오리온은 지난 22일 인도 라자스탄 주에 있는 오리온 인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하고,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사우랍 세이스 오리온 인도 법인 대표와 생산관리 업체인 만 벤처스의 숙비르 씽 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초코파이 시작으로 현지 시장 맞춤형 공략 나서
오리온은 기존 베트남에서 수입 공급하던 인도 유통 물량을 인도 공장에서 직접 조달함으로써 물류비용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신선한 상품을 판매하고,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오리온은 인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현지 제조업체인 만 벤처스와 생산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최상의 제품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리온이 설립한 공장·시설에서 생산은 만 벤처스가 맡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후 생산은 만 벤처스가 전담하고 오리온은 제품 관리, 영업, 마케팅 등 생산을 제외한 전 과정을 관할하게 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가 다양한 민족과 문화, 넓은 영토를 가진 시장인 만큼 현지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족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직원은 현지인으로 채용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세계적인 제품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춘 초코파이를 집중 생산할 예정이다. 이후 비스킷, 스낵 등 제품군을 확대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이커머스 판매를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소규모 전통 채널도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 매출 비중 65%…글로벌 시장 확장 가속
오리온 인도 공장은 중국(5개), 베트남(2개), 러시아(2개)에 이은 10번째 해외 생산 기지다. 오리온은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이 형성된 국가에 생산 기지를 확충하고 있다. 현지 공장을 지으면 현지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기가 쉬워진다. 오리온의 다변화 전략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매출 중 중국의 비중이 컸던 오리온은 사드 사태 이후 매출 타격을 받았다. 이후 해외 매출 국가를 다양화하고,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최대 실적 경신과 함께 중국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오리온의 해외 매출 규모는 오리온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과 글로벌 식품회사 수준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아시아에서 오리온의 시장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도 공장 완공을 계기로 연 13억에 달하는 인구와 광활한 영토로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인도 신시장 개척에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면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유수의 제과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또 하나의 K-푸드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