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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된 오리온, 지난해 영업익 3756억… 2년 연속 최대 실적

2020년 매출 2조 2304억 원, 영업이익 3756억 원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 두 자릿수 성장

연희진 기자

기사입력 : 2021-02-03 15:34

오리온 글로벌 상품 이미지. 사진=오리온이미지 확대보기
오리온 글로벌 상품 이미지.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2019년에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오리온은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2304억 원, 영업이익 3756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2%, 영업이익은 14.7% 증가했다.

오리온은 코로나19 속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에 이어 다시 한번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국내외 법인 모두 제품력 강화를 기반으로 효율·수익 중심의 경영을 펼쳐온 결과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과 글로벌 식품회사 수준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20년 한국 법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7692억 원, 영업이익은 14.8% 증가한 1238억 원이다. 오리온 한국 법인은 지난해 40종이 넘는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이 매진 열풍을 일으키며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100만 봉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변화된 소비자 성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도 주효했다. 온라인 전용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이커머스 제과 시장을 선도했다. 간편대용식 수요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며 마켓오 네이처의 그래놀라 제품들과 닥터유 브랜드의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34%, 21%씩 증가했다.

중국 법인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다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1조 916억 원, 영업이익은 173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 9.1% 성장했다. '초코파이'와 '오!감자'가 단일 브랜드로 연 매출 2000억 원을 넘어서며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중순 선보인 '닥터유 견과바'도 출시 4개월 만에 1200만 개가 팔렸다. 김스낵 제품도 연간 600억 원 수준으로 매출이 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2020년 12월 중국 법인은 향후 사업 성장의 동기부여를 위한 스톡옵션을 임직원에게 부여함으로써 163억 원의 회계상 비용이 계상됐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15.7% 성장한 2920억 원, 영업이익은 33.2% 성장한 637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쌀스낵 시장을 개척한 '안'은 지 쌀과자 시장 내 2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양산빵 '쎄봉'도 연 매출 160억 원을 달성하는 등 베트남 법인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 편의점 등 신규 유통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점포 확대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 890억 원, 영업이익 16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2%, 31.3% 성장했다. 초코파이, 비스킷 라인업 확대의 영향이 컸다. 러시아 소비자에게 친숙한 베리류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 신제품이 흥행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합산 80여 종이 넘는 신제품 출시와 효율·수익 중심 경영 체질화로 모든 법인이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했다"면서 "올해 새로운 시장인 인도 진출과 음료, 간편식, 바이오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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