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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기관용 블록체인 ‘Arc’로 2억 2,200만 달러 유치

USDC 발행사 넘어 ‘블록체인 OS’ 기업으로 진화…블랙록·a16z 등 거물급 투자자 대거 참여
AI 에이전트·실물 경제 계약 아우르는 ‘기관 특화 네트워크’ 구축…전통 금융의 온체인 전환 선도
규제 준수형 토큰 사전 판매로 30억 달러 가치 인정…스테이블코인 의존도 낮추고 수익 다각화
서클 인터넷 그룹은 새로운 블록체인 네이티브 토큰인 Arc의 사전 판매를 통해 2억 22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이는 USDC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라는 핵심 사업을 넘어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서클 인터넷 그룹은 새로운 블록체인 네이티브 토큰인 Arc의 사전 판매를 통해 2억 2200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이는 USDC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라는 핵심 사업을 넘어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이 단순한 자산 발행사를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1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서클은 기관 금융을 위해 설계된 새로운 블록체인 네이티브 토큰 ‘Arc’의 사전 판매를 통해 2억 2,200만 달러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이번 투자에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7,500만 달러를 투입하며 주도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아폴로 펀드, 일본 SBI 그룹, 스탠다드차타드 벤처스 등 글로벌 거물급 투자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번 자금 조달에서 Arc의 네트워크 가치는 완전 희석 기준(주식이나 암호화폐의 가치를 평가할 때, "지금 당장은 발행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발행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물량까지 포함해서 계산하는 방식) 3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는 서클이 주력 사업인 USDC 발행업을 넘어 독자적인 네트워크 인프라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단순 결제 넘어 실제 경제 운영하는 OS 구축"


CNBC에 따르면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 ‘운영체제(OS)’ 구축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인프라는 이제 모바일 OS나 클라우드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며 “Arc는 스테이블코인과 결제를 넘어 실제 경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거버넌스와 계약을 담아낼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알레어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경제 활동의 주역이 되는 미래를 내다봤다. 소프트웨어 기계가 현재 인간이 처리하는 계약과 운영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시대에 최적화된 금융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서클은 개발자들이 USDC를 활용해 거래를 관리하고 결제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도구도 함께 공개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경쟁 심화… ‘인프라 소유’로 방어막


서클의 이 같은 행보는 사업 다각화와 방어적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현재 USDC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등 외부 네트워크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자체 네트워크인 Arc가 성공할 경우 인프라 통제권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수료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미국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GENIUS 법안, STABLE 법안 등)이 논의되며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됨에 따라, 대형 은행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기관 특화 인프라라는 차별화된 입지를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규제 준수형 토큰 판매의 새 지평


이번 Arc 토큰 판매는 상장 기업이 블록체인 프로젝트 출시 전 공식적으로 디지털 토큰을 사전 판매한 드문 사례로 꼽힌다. 과거 2017년의 투기적인 ICO 광풍과 달리,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프레임워크 아래에서 진행된 이번 판매는 온체인 자본 조달 방식이 한층 성숙해졌음을 보여줬다.

알레어 CEO는 “시간이 흐르면서 전 세계 모든 기업은 토큰화될 것”이라며 “기업의 주식뿐만 아니라 고객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수단으로서 디지털 토큰의 활용도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클은 Arc의 초기 발행량 100억 토큰 중 25%를 보유하며 생태계 거버넌스에 참여한다. 전체의 60%는 네트워크 기여자와 참여자에게 배분해 탈중앙화된 운영 모델을 확립할 계획이다. 이번 Arc의 등장이 파편화된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 기관급 금융 기관들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표준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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