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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증시 폐장, 코스피 75% 코스닥 36% 급등...반도체 '투톱' 증시 성장 견인차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정가운데)이 임원들과 함께 30일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2025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을 개최하고, 종가 지수를 바탕으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정가운데)이 임원들과 함께 30일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2025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을 개최하고, 종가 지수를 바탕으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2025년 국내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률을 남기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두 자릿수 이상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회복세를 넘어 지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말 마지막 거래일에는 차익실현과 관망 심리가 맞물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연중 누적 흐름만 놓고 보면 올해 증시는 명확한 '상승의 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소폭 하락한 가운데 4214.17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2399.49 대비 1814.6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연간 상승률은 75.63%에 달한다. 코스피는 연중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000선을 넘어 안착했고, 연말에는 4200선 부근에서 거래를 마치며 지수의 기준점을 끌어올렸다.

코스닥 역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678.19에서 올해 말 925.47로 상승해 247.28포인트, 36.46%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상승 흐름 속에서도 중소형 성장주가 포진한 코스닥이 두 자릿수 중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회복과 위험자산 선호가 동시에 나타난 한 해로 평가된다.

올해 증시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연말 장중 사상 처음으로 12만원을 돌파하며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SK하이닉스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기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맞물리며 반도체 투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속에서도 국내 반도체주가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며 2025년 증시의 방향성을 사실상 결정지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도 1256조원을 기록해 코스피 시가총액 3478조의 36%를 차지했다.

지수 상승 이면에서는 개별 종목의 폭발적인 수익률도 눈길을 끌었다. 2025년 연간 상승률 상위 종목을 보면 지수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초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원익홀딩스는 연말 종가 4만8700원으로 한 해 동안 1809.8% 급등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13만100원으로 1137.87%, 로보티즈는 26만1000원으로 1052.78% 상승해 연간 기준 10배 안팎의 수익률을 냈다.

전통적인 운송 업종에서도 고속터미널 개발 기대감을 배경으로 강한 반전이 나왔다. 동양고속은 연말 종가 7만3200원으로 895.92%, 천일고속은 35만2500원으로 880.53% 오르며 연간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기술주가 지수의 중심을 잡는 가운데, 고속터미널 개발 관련 호재가 부각되며 일부 종목에서는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는 흐름이 전개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여전히 두드러졌지만, 업황과 실적 가시성이 뚜렷한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 자금도 선택적으로 유입됐다. 거래대금이 뒷받침된 가운데 지수가 단계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이번 상승은 단순한 반등을 넘어 시장 체력이 개선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증시는 숫자만으로도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코스피 75%, 코스닥 36%, 그리고 일부 종목의 1000%를 넘는 상승률이 이를 보여준다. 대형주는 안정적으로 지수를 끌어올렸고, 일부 중소형주는 수익률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증시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투자 확대라는 명확한 모멘텀 속에서 대형주가 지수를 이끌고, 테마주가 수익률을 견인하는 전형적인 강세장 패턴을 보였다"며 "코스피가 75% 상승한 것은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과 유동성이 결합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급등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2026년에는 실적 뒷받침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는 이제 2026년을 향해 새 출발선에 선다. 올해 쌓아 올린 상승의 토대가 내년 시장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시선은 새해 첫 거래일로 향하고 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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