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4000만 달러 규모 11월 만기 하락 베팅 계약 매수 강세 포지션 압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연준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위험 자산 회피 심리 확산
이더리움도 20% 이상 급락하며 2,946달러선 폭락...대량 보유 기업 취약성 노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연준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위험 자산 회피 심리 확산
이더리움도 20% 이상 급락하며 2,946달러선 폭락...대량 보유 기업 취약성 노출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암호화폐 옵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8만5000달러와 8만 달러 선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약세 베팅이 급증하며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반영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이 인용한 코인베이스 소유의 데리비트(Deribit)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하락 방어(안전자산) 옵션 거래가 특히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몇 주 전 비트코인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상황과는 정반대로, 투자자들은 11월 말 만기 하락에 베팅하는 7억40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사들였으며, 이는 강세 포지션에 대한 관심을 크게 앞지른 규모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분산형 금융 전문 기업 에르고니아의 리서치 디렉터 크리스 뉴하우스는 "지난 6개월 동안 포지션을 축적한 매수자들이 현재 상당한 수중에 빠져 있어 확신에 기반한 현물 수요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디지털 자산 기업의 압박과 '극심한 공포' 지수
비트코인 하락세는 올해 초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비축했던 '디지털 자산 국고채권(digital-asset treasury)' 기업들에 집중됐다.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Strategy Inc.)가 8억35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지만, 일부 기업들은 재무 건전성을 위해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했다.
매도로 인해 더 이상 매수할 여력은 없지만, 손실을 줄일 준비는 되어 있지 않은 투자자들로 시장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수집한 감정 지수는 암호화폐 참여자들이 현재 '극심한 공포' 상태에 있음을 나타냈다.
거시 경제 역풍: 엔비디아와 연준
카이코(Kaiko)의 애널리스트 아담 매카시는 "연준과 AI 버블에 대한 논의는 연말을 앞두고 암호화폐와 위험 자산에 큰 역풍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가장 취약한 알트코인으로 드러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er)은 특히 취약했다. 이더는 이날 2,946달러로 폭락하며 10월 초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앰버데이터의 파생상품 담당 이사 그렉 마가디니는 "대형 디지털 자산 재무 회사들이 현재 자산에 대한 지분이 부족한 상황이라 이더는 이러한 테마에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글로벌 경제학자 토마스 페르푸모는 이번 하락세가 "구조적 결함보다는 전반적인 거시경제적 불안을 반영한다"고 평가하며, 위험 회피적 분위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