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거래는 주식 시장 결제 주기로 현물 매수까지 시간 걸려
대규모 장외 유동성 조달과 비트코인발 시장 약세가 하락세 부추겨
"비트코인 ETF처럼 XRP의 실제 시장 영향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 전망
대규모 장외 유동성 조달과 비트코인발 시장 약세가 하락세 부추겨
"비트코인 ETF처럼 XRP의 실제 시장 영향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출시 직후 2.52달러에서 2.28달러로 하락한 XRP는 한때 2.1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2.15달러에 머무르며 주간으로 약 16.4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XRPL 재단 창립자이자 이사인 파비오 마르젤라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핵심적인 오해를 지적하며 자세한 분석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타임스타블로이드가 마르젤라 이사의 분석을 정리했다
1. ETF 거래와 현물 매수의 시차(T+1 정산)
마르젤라 이사는 가장 큰 오해는 ETF의 결제 방식에 있다고 강조했다. ETF 주식 거래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전통적인 주식 시장 인프라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ETF 주식 매수자가 XRPC를 매수하더라도 발행사가 즉시 현물 XRP를 매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ETF 정산은 T+1 주기를 따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면 발행사는 다음 영업일에 현금을 수령하게 되며, 정산이 완료된 후에야 발행사는 유입된 자금에 맞춰 XRP를 취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ETF 출시 초기의 뜨거운 거래 활동이 현물 시장에 즉각적인 매수 압력으로 작용하지 못했으며, 실제 가격 효과는 며칠 지연되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 장외(OTC) 거래를 통한 유동성 확보
OTC 거래는 거래소에 기록되지 않아 시장 가격에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즉, ETF로 인한 수요가 이미 은밀하게 축적되고 있을 수 있지만, 그 영향력이 아직 가격 차트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3. 광범위한 시장 약세의 영향
마르젤라는 XRP 자체의 요인 외에도 광범위한 시장 약세가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이 지난주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한 후 약 9만 1,000달러 초반 수준까지 밀려나는 등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이 압력을 받으면서, 알트코인인 XRP 역시 ETF 모멘텀과 관계없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시장이 어려운 시기에는 대규모 ETF 유입조차도 시장의 전반적인 매도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마르젤라는 XRP ETF의 영향이 2024년 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와 유사하게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결제 흐름, 장외 거래 활동, 그리고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XRP의 시장 영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