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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80조 근접…역대 최대 실적

반도체 업황 개선에 순이익 25.8%↑…증권가 "내년 더 좋아진다"
자료=한국거래소  그래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거래소 그래프=정준범 기자
국내 주식시장 상장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3분기 깜짝 실적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고, 증권가는 내년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39곳(12월 결산법인, 연결 기준)의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은 179조56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299조1183억원으로 5.4% 늘었고, 순이익은 152조3269억 원으로 25.8% 급증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81%로 전년 동기보다 0.65%포인트 개선됐다.

■ 삼성전자 빼도 순이익 34% '껑충'


시장을 주도한 삼성전자(전체 매출의 10.4%)를 제외해도 성장세는 뚜렷했다. 삼성전자를 뺀 상장사의 매출액은 5.3%, 영업이익은 20.1%, 순이익은 34.3% 각각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단독 실적이 전체 누적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3분기 순이익은 61조4002억 원으로 2분기 대비 55.5% 급등했고, 영업이익도 69조2163억 원으로 33.0% 뛰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결과다.

다만 실적 양극화는 심화됐다. 3분기 누적 순이익 흑자 기업은 502곳(78.6%)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곳 줄었고, 적자 기업은 137곳(21.4%)으로 늘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1217개사) 역시 호조세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213조2840억 원(6.7%↑), 영업이익은 8조8358억 원(9.7%↑), 순이익은 5조3457억 원(16.6%↑)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일반서비스 등 9개 업종의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비금속과 운송·창고 등 11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부동산(470.96%↑), 의료·정밀기기(185.76%↑), 전기·가스(117.75%↑) 업종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금융업에서는 증권사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증권 부문 영업이익은 32.1%, 순이익은 36.0% 급증하며 전체 금융업 실적을 견인했다.

​■ 증권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409조" 전망


증권가는 상장사의 실적 모멘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월 말 350조 원에서 11월 17일 현재 409조 원으로 약 17% 상향 조정됐다.

IBK투자증권은 반도체 호황과 조선·자동차 업종의 선전, 적극적 재정 정책에 힘입어 내년 GDP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은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사업 부진이 장기화되고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의 9월 말 연결 부채비율은 109.5%로 전년 말 대비 2.0%포인트 개선됐다. 코스닥시장 부채비율은 112.8%로 7.5%포인트 상승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이후 국내 증시에 주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던 3분기 실적 시즌이 순조롭게 종료된 모습"이라며 "이 영향으로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9월 말 350조원에서 11월 17일 현재 409조원으로 약 17% 상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 및 조선·자동차의 선전, 공격적인 재정 지출 등으로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보다 늘어난 1.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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