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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수익률 고공행진...어떤 업종이 가장 잘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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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간 ETF 수익률 상위 종목(6월 10일 기준) 표=김성용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한달 간 신재생에너지, 증권, 지주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선 공약과 맞물린 정책 기대감에 ETF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도 국내 증시 중심의 상품 개발에 나서며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다만 과거처럼 테마 과열로 인한 유사 ETF 난립과 수익률 저하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5월 9일~6월 10일) 주요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로 39.28%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건설'이 34.84%로 2위를 차지했고, 중소형 운용사 상품으로는 33.59%를 기록해 3위를 차지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도 눈에 띈다.

이를 비롯해 'KODEX 증권'(33.44%), 'TIGER 지주회사'(33.20%), 'RISE 글로벌원자력'(30.49%),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30.08%), 'ACE 원자력테마딥서치'(29.64%),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29.11%)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상승률 상위권 10개 중 눈에 띄는 것은 원자력 관련 ETF가 4개를 차지했다. 원자력 테마 주가에 불이 붙은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력 발전 안전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4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 원전주가 급등하며 국내 관련 ETF들의 수익률을 밀어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속도를 내고, 미국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릴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원자력 산업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ETF 상승세도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기술 패권 유지와 국가 안보를 위해 에너지 독립성 유지 필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유럽도 결국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자금 유입폭이 확대되고 있다.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자들의 눈이 국내 증시에 집중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서도 테마주 검토에 나서고 있다. 해외 시장에 집중해왔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진 해외 시장 투자에 대한 니즈가 높았으나,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니즈가 높아져 이에 맞춘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B자산운용도 이 대통령의 공약에 맞춰 라인업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ETF 섹터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비슷한 테마가 쏟아질 져 수익률이 저하 될 우려의 시선도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엔 BBIG가, 코로나 팬데믹 당시엔 메타버스와 이차전지 등이 주목 받으며 유사한 ETF가 쏟아졌지만, 현재는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저조한 수익률을 내고 있거나 상장폐지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의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지주, 반도체AI 등은 기존 ETF 중에서도 존재하는 ETF"라며 "기 상장된 ETF가 워낙 많아 새로 상품군을 개발해서 출시된다고 해도 중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테마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면 수익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도 신중을 기해 투자를 해야겠지만, 운용사도 FOMO(투자 소외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한 마케팅은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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