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트럼프 불화-대규모 청산-'고래' 매도 겹쳐
시총 3.03%↓ 3조 2,000 달러…주요 코인 지지선 붕괴 위기
투자자 불안감 증폭...추가 하락 가능성 촉각
암호화폐 시장이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예상치 못한 불화, 대규모 암호화폐 청산, 그리고 고래들의 대량 매도라는 3가지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며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 크립토 타임즈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시총 3.03%↓ 3조 2,000 달러…주요 코인 지지선 붕괴 위기
투자자 불안감 증폭...추가 하락 가능성 촉각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으로 전체 시가총액은 3.03% 하락한 3조 2,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특히 주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은 단 몇 시간 만에 급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미 101,928.79달러까지 떨어졌고, 이더리움은 3.73% 하락한 2,489달러를 기록했다. 리플의 XRP 또한 3.34% 하락한 2.13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다. 만약 이들 암호화폐가 지지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심각한 폭락이 임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 5억 9,500만 달러 이상 대규모 암호화폐 청산 발생
이번 시장 폭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는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5억 9,500만 달러가 넘는 대규모 암호화폐 청산이다. 청산 히트맵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과 같은 주요 암호화폐 자산의 급락으로 15만 6,000 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청산되었다. 특히 바이낸스에서는 ETH/USDT 거래쌍에서 무려 948만 달러에 달하는 매도세가 발생하며 가장 큰 규모의 단일 청산을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총 3억 1,400만 달러 이상의 청산을 기록했으며, BTC는 1억 7,100만 달러, ETH는 1억 4,3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솔라나, 도지코인, XRP도 각각 4,000만 달러, 2,252만 달러, 1,660만 달러의 청산 규모를 보였다. 특히 롱 포지션 청산 규모가 5억 4,7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이번 폭락이 강세론자들에게 예상 밖의 충격을 안겨주었음을 시사한다. 반면, 숏 포지션 청산 규모는 5,008만 달러였다.
2. 일론 머스크 vs. 도널드 트럼프 갈등 심화, 시장에 부정적 영향
시장 폭락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미 대통령 간의 예상치 못한 불화가 심화된 것이다. 한때 선거에서 협력했던 두 억만장자는 예산안 논의에서 갑자기 정반대의 입장을 보이며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원 의원에게 전화하세요. 하원의원에게 전화하세요. 미국을 파산시키는 건 절대 안 됩니다! 법안을 폐기하세요."라며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 대한 연방 정부 지원 중단 시 미국이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몇 시간 후, 테슬라 주가는 17% 이상 폭락하며 시가총액 1,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고스란히 전이되어 최근의 폭락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3. 암호화폐 고래, BTC, ETH, XRP 등 대량 투매 촉발
웨일 얼러트(Whale Alert)에 따르면, 지난 한 시간 동안 한 고래가 943억 달러 상당의 917 BTC를 코인베이스 기관(Coinbase Institutional)에 매도했다. 또한, 한 투자자는 2,667만 XRP를 코인베이스에 매도하며 추가적인 하락세를 예고했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가 지갑에서 거래소로 대량 이동하는 것은 매도 압력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고래들의 대량 매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거시경제적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더불어, 2조 8,600억 달러 규모의 시바견(SHIB) 토큰이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에 매도되면서 시장의 매도세는 더욱 심화되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적인 기술적 지지선마저 위협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