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강세론자, XRP 터무니없는 가격 전망에 'No'
시가총액-탈중앙성 한계 지적하며 현실성 '제로' 강조
암호화폐 시장 내 '유용성 vs 철학' 논쟁 재점화
투자자들에게 '묻지마 투자' 경고-비판적 사고 촉구
시가총액-탈중앙성 한계 지적하며 현실성 '제로' 강조
암호화폐 시장 내 '유용성 vs 철학' 논쟁 재점화
투자자들에게 '묻지마 투자' 경고-비판적 사고 촉구

2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파이낸스피드에 따르면 일부 XRP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XRP 5,800달러' 주장에 대해 모우 CEO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헛소리"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그 배경과 시장에 미치는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800달러 XRP 주장, '꿈'인가 '현실'인가?
주류 암호화폐 분석가들 사이에서 XRP가 5,8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은 찾아보기 어렵다. 해당 주장은 주로 XRP 자산이 오랫동안 저평가되어 왔다고 믿는 일부 열성적인 XRP 커뮤니티 구성원들로부터 비롯됐다. 이들은 XRP의 미래 가격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혁신, 중앙은행과의 협력 가능성, 대규모 기관 투자 유치 등과 연결 지으며 터무니없는 목표 가격을 제시해 왔다.
이러한 주장의 옹호자들은 리플사의 기술력과 XRP가 국경 간 결제 시스템에서 갖는 잠재력을 근거로 제시한다. 빠르고 저렴한 거래 처리 능력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샘슨 모우를 비롯한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주장을 객관적인 분석보다는 '희망 섞인 억측'으로 일축하고 있다.
샘슨 모우, 냉철한 '현실'을 말하다
파이낸스피드에 따르면 모우 CEO는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5,800달러 XRP 주장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그는 해당 가격 목표를 "완전히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두 가지 핵심 논리를 제시했다.
첫째, '시가총액 논리'다. 모우는 XRP가 5,800달러의 가치를 가지려면 시가총액이 무려 300조 달러를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전 세계 모든 부를 합친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이며,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약 1조 2,000억 달러)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그는 이러한 천문학적인 시가총액이 현실적으로 달성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둘째, '기본 원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모우는 오랫동안 비트코인이 탈중앙화, 높은 보안성, 그리고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우월성을 지닌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XRP의 중앙 집중식 통제 구조와 지속적인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이러한 가치 평가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단언했다. 비트코인만이 진정한 탈중앙화된 디지털 자산으로서 미래 금융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그의 확고한 믿음이 반영된 발언이다.
이번 논쟁이 던지는 '화두'
일견 황당해 보이는 가격 예측에 대한 논쟁일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지지자들 사이의 뿌리 깊은 '신념의 충돌'을 여실히 드러낸다. XRP 옹호론자들은 자신들의 자산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으며, 잠재력을 과소평가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비트코인 극단주의자들은 XRP를 비롯한 대부분의 알트코인을 '잡코인' 혹은 '사기'로 치부하며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한다.
모우의 발언은 암호화폐의 '유용성'과 '철학'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 판단 기준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제한된 '희소성'과 탈중앙화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반면, XRP는 빠르고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 구축이라는 '실용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처럼 서로 다른 목표와 가치를 추구하는 두 진영 간의 의견 충돌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교훈'
샘슨 모우의 5,800달러 XRP 주장에 대한 단호한 비판은 암호화폐 투자에 임하는 투자자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로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종종 과장된 광고와 비현실적인 기대감에 휩싸이지만, 궁극적인 자산의 가치는 기술적 기반, 실제 사용 사례, 그리고 폭넓은 수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논쟁은 투자자들에게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해당 암호화폐의 기술적 특징, 시장 환경, 그리고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분석을 꼼꼼히 살펴보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적인 성공은 투자자들이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사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능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샘슨 모우의 이번 발언은 암호화폐 시장의 뜨거운 논쟁거리를 던져주며 투자자들에게 건전한 투자 문화 조성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논쟁을 통해 더욱 성숙하고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