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파월 의장 비판 및 금리 인하 압박…경제 불확실성 증폭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경기 침체 우려 속 금 수요 지속 전망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경기 침체 우려 속 금 수요 지속 전망

금 현물 가격은 장 초반 온스당 3,500.05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06시 20분(GMT 기준) 현재 2.2% 상승한 온스당 3,493.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금 선물 가격 역시 2.3% 상승한 3,502.40달러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KCM 트레이드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팀 워터러는 "투자자들은 관세에 대한 우려와 트럼프-파월 간의 갈등 속에서 미국 자산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금이 달러 약세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미국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했다. 또한, 자신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파월 의장의 입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낳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 자산의 급격한 매도세에 따른 월가와 달러의 약세 흐름 속에서 안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관세 남용을 비난하며, 자국을 희생시키는 대가로 미국과의 광범위한 경제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미·중 간의 무역 긴장 역시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터러 분석가는 "이번 달 들어 금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하락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도, "높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의 주요 테마로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나타나더라도 매수자들이 금 시장에 관심을 가질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3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금의 상대강도지수(RSI)는 79 수준으로 과매수 상태를 나타내고 있어 단기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은 이번 주 후반에 예정된 연준 인사들의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발언을 통해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한편, 금과 함께 다른 귀금속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은 현물은 0.3% 상승한 온스당 32.80달러, 백금은 1.1% 오른 972.20달러, 팔라듐은 2.2% 상승한 948.14달러에 각각 거래되었다. 이는 금 가격 상승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과 더불어, 산업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압박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는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기적인 과매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경제 지표 발표 등을 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