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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뉴욕증시 대탈출 "트럼프 끝내 파월 해임" … 테슬라· 달러 · 국채· 비트코인 폭락

JP모건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 뉴욕증시 주식 대량 매각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
트럼프가 끝내 파월 해임 수순을 밟으면서 뉴욕증시 자금이 한꺼번에 대탈출하고 있다. 그 여파로 미국 달러 국채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암호화폐가 폭락하고 있다.실적발표를 하는 테슬라 주가도 폭락이다.
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중대 실패자"(a major loser)로 칭하며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상대로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고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1일달러화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27분 기준 98.29로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했다.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인덱스는 이날 97.9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달러화 투자자금이 안전자산 통화에 쏠리면서 스위스프랑에 견준 달러화 가치는 이날 0.804달러로 2015년 1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 일부 지역의 부활절 휴장으로 거래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흔들기'가 지속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독립성과 미국 자산의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a major lose)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사퇴 압박성 발언을 해 주말 사이 월가의 우려를 키웠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침해될 경우 장기적으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이는 곧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악화, 높은 실업률로 귀결됨을 의미한다"라고 경고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JP모건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 등 미국의 갑부들이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뉴욕증시가 혼란에 빠지기 전인 지난 1분기 중 대규모로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내부자 거래 분석업체 워싱턴서비스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많은 사람이 금리의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자신의 취임후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실질적으로 내려갔고, 대부분의 다른 품목 가격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작년 대선 기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결정이 너무 늦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도 금리를 잇달아 동결하고, 자신이 대대적으로 도입한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지적한 파월 의장에 대해 최근 사퇴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잇달아 했다. 파월 의장이 임기 만료 이전에 자진 사임할 뜻이 없음을 피력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에 대한 날선 발언으로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관세의 파장을 우려한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을 문제 삼으며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고 썼고, 같은 날 파월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며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압박은 액면 그대로 보자면 파월을 통해서건, 조기 사임시 임명할 후임자를 통해서든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를 유도함으로써 경기 부양을 꾀하려는 차원으로 읽힌다.

그 뿐 아니라, 물가 상승을 포함한 '관세 부작용'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연준이 적시에 금리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파월 의장에게 책임을 돌리기 위해 '밑자락'을 깔아 두려는 포석이 내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뉴욕증시는 부활절 연휴 이후 맞은 4월 넷째 주 첫 거래일을 급락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협상 행보를 주시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에 관심이 쏠려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3.72포인트(12.55%) 높은 33.37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성 금요일(부활절 전 금요일) 휴장을 하루 앞두고 상대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강보합·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다만 다우지수는 미국 최대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가 27년래 최대 폭 급락한 여파로 1.33% 하락했었다.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을 재차 압박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필요 시기에 매번 뒤늦게 대처하다 작년 11월 대선을 앞두고는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돕기 위해 예외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꼬집었다. 케빈 헤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주말,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 문제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달러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05포인트 낮은 97.92까지 급락했다. 3년래 최저 수준이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 가격은 사상 처음 트로이온스(ozt)당 3천400달러를 돌파하고 고공행진 중이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또다시 급락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5%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 각 2% 이상, 테슬라 6% 이상, 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각 3% 이상 미끄러졌다.

엔비디아는 H20 칩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5거래일간 주가가 16% 가까이 급락했다. 애플도 관세 불확실성의 여파로 최근 한달간 주가가 11% 이상 뒷걸음쳤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는 영국계 금융기업 바클리스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아마존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Strong Buy)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195달러로 낮춰잡았다. 넷플릭스는 전 거래일 장 마감 후 매출과 주당 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호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월가는 잇따라 넷플릭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JP모건 분석가 더그 앤머스는 1천25달러에서 1천150달러로, 웰스파고 분석가 스티븐 카할은 1천210달러에서 1천222달러로 각각 높였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8~26%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27년래 최악 수준인 22.38%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던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는 이날도 4%대 하락세다. 렌터카 전문업체 허츠 글로벌은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의 지분 확보 소식에 주가가 2거래일간 56.44%, 44.31% 각각 폭등했으나 이날 10%대 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달러·국채가 동시에 급락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 관세발 무역전쟁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이 미국 금융·자산 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며 "어떤 협상도 이를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유럽 증시는 부활절 다음날(Easter Monday)을 맞아 휴장했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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