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리플 XRP, 라틴 아메리카 암호화폐 시장 '대세'로 급부상…이더리움·솔라나 압도

비트소 보고서, 멕시코 투자자 주도 XRP 매수 급증… 플랫폼 구매 9% 차지
국경 간 결제 강점 힘입어 포트폴리오 구성 대변혁… 1년 새 0%에서 13%로 폭증
美 정치 변화 및 가격 급등도 인기 견인… 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 뒤쫓는 추격 양상
암호화폐 플랫폼 비트소(Bitso)가 발표한 새로운 통계에 따르면 XRP가 결제 수단으로서 라틴 아메리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플랫폼 비트소(Bitso)가 발표한 새로운 통계에 따르면 XRP가 결제 수단으로서 라틴 아메리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암호화폐 플랫폼 비트소(Bits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리플(Ripple)사의 암호화폐 XRP가 라틴 아메리카 소비자들 사이에서 결제 수단으로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XRP는 플랫폼 전체 구매량의 9%를 차지하며, 이더리움(ETH)이나 솔라나(SOL)와 같은 주요 암호화폐들을 제치고 쇼핑 목록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23년 라틴 아메리카 고객들의 평균 포트폴리오에서 XRP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히 혁명적인 변화다.

멕시코발 XRP 열풍 라틴 아메리카 전역으로 확산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XRP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멕시코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다. 비트소 보고서는 멕시코 사용자들이 전체 암호화폐 매수 활동의 10%를 XRP 확보에 집중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플랫폼 전체의 거래 활동이 다소 둔화된 상황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XRP 매수만이 예외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멕시코 내 XRP의 폭발적인 인기는 비트소가 멕시코에서 상당 규모의 국경 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보고된 거래량에 따르면, 리플은 2022년 비트소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멕시코로 무려 33억 달러에 달하는 송금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XRP가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의 대변혁… XRP 보유량 급증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이번 비트소 보고서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라틴 아메리카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내 XRP의 급격한 유입 속도다. 2023년까지만 해도 라틴 아메리카 비트소 고객들의 일반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XRP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2024년에 들어서 XRP는 평균 포트폴리오의 13%를 차지하며 단숨에 주요 자산으로 부상했다. 이는 불과 1년 사이에 현지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XRP 도입이 이루어지면서, 현재 라틴 아메리카 사용자들의 포트폴리오에는 상당한 비중의 XRP가 포함돼 있다. 불과 1년 전 포트폴리오 통계에서조차 언급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는 라틴 아메리카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XRP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여전히 건재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거래 활동 주도


XRP가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라틴 아메리카 암호화폐 사용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선택지는 비트코인(BTC)과 스테이블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소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24년 플랫폼 전체 구매량의 22%를 차지하며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다만 이는 상반기의 약 30%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한 수치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모든 암호화폐 부문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달러 연동 암호화폐 매수의 약 40%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루어졌다. 스테이블코인의 이러한 압도적인 인기는 현지 통화의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다른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진입점으로서 활용되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적 변화와 가격 상승, XRP 인기 견인


XRP의 가치는 2024년에 무려 230%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이러한 가파른 상승세는 XRP의 인기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가격 상승의 대부분은 4분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XRP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미국의 정치적 사건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소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사임이 XRP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는 XRP의 발행사이자 모회사인 리플이 SEC와의 오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리한 규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소의 이번 보고서는 XRP가 라틴 아메리카 암호화폐 시장에서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XRP에 대한 높은 수요와 국경 간 결제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활용 사례는 앞으로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XRP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이 여전히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XRP가 이러한 선두 주자들을 완전히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