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EU 전기차 등록 전월비 51% 급증… 석유 의존 탈피하려는 유럽 소비자들 ‘질주’
中 점유율 2025년 12.2%에서 올해 16%로 상승… BYD·지리 등 해외 확장 가속
中 점유율 2025년 12.2%에서 올해 16%로 상승… BYD·지리 등 해외 확장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치솟는 휘발유 값을 감당하지 못한 유럽 소비자들이 앞다투어 전기차(EV)로 갈아타면서, 고성능 배터리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유럽 시장의 핵심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21일(현지시각) 중국승용차협회(CPCA)와 업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초 EU 시장 내 중국산 전기차의 점유율은 16%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에너지 안보’가 밀어올린 판매량… 3월 한 달간 51% 폭증
중동 분쟁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유럽 내 배터리 전기차(BEV) 수요는 '통계적 소음' 수준을 넘어 명확한 시장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3월 EU 15개 주요 시장의 BEV 등록 건수는 전월 대비 51% 증가한 22만4000대를 넘어섰다. E-모빌리티 유럽의 크리스 헤런 사무총장은 "석유 의존이 취약점이 된 달에 거둔 에너지 안보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에만 5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인도되었으며, 이는 연간 약 200만 배럴의 석유 수요를 대체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전쟁으로 인한 화석 연료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기차는 이제 환경 보호를 넘어 '경제적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지가 되고 있다.
◇ 중국 브랜드의 약진… “기술과 가성비로 유럽인 매료”
CPCA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두 달간 중국산 전기차의 EU 시장 점유율은 16%에 달했다. 이는 2025년 전체 점유율인 12.2%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리프모터(Leapmotor)와 샤오펑(Xpeng) 등 중국의 신흥 제조사들은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등 북유럽 시장에서 자율주행 시스템과 디지털 콕핏 등 첨단 기술력을 과시하며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왕’ 비야디(BYD)와 지리 오토(Geely Auto)는 유럽 전역에 쇼룸을 확대하고 신모델을 대거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 관세 장벽에도 꺾이지 않는 기세… 최저가 합의가 관건
EU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35.3%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견제에 나섰으나, 중국 기업들은 이를 뚫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와 베이징 당국은 지난 1월, 기존의 고율 관세를 대체할 ‘최저 가격 합의’ 기반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국 기업들의 유럽 수출 환경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분석가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과 소비자들의 높은 수용성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전기차 공급망이 이미 글로벌 선두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자율주행과 스마트 기능을 갖춘 '스마트 EV' 분야에서 중국산 제품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 한국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에 주는 시사점
현대차와 기아가 아이오닉 등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이나, 중국 브랜드의 거센 추격에 대비한 차별화된 기술 및 서비스 전략이 절실하다.
유가 상승과 물류 불안정이 지속되는 만큼, 유럽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물류비 리스크를 줄이고 관세 장벽을 우회하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산 LFP 배터리의 가격 공세에 맞서, 한국 기업들은 고에너지 밀도의 NCM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 가속화를 통해 기술적 우위를 지켜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