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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무역전쟁 와중 반감기 1년 만에 33% '미친 폭등'

기관 투자 열풍과 ETF 수요 힘입어 반감기 후 273일 만에 33% 급등
과거 사이클 압도하는 상승 속도… 새로운 시장 시대 개막하나 관심
전문가 "기관 주도 성장세, 이전 패턴과 다른 시장 다이내믹스 형성"
스파크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파크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기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불과 273일 만에 33%가 넘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뉴스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폭등세는 과거 반감기 이후 가격 상승 추이와 비교했을 때 매우 이례적인 속도로, 새로운 시장 사이클의 도래를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네 번째 반감기를 맞이하며 블록당 채굴 보상이 6.25 BTC에서 3.125 BTC로 절반으로 줄었다. 이는 비트코인 총 공급량을 조절하고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설계된 고유의 메커니즘이다. 통상적으로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상승세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크립토뉴스는 전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이후 273일 만인 지난 1월 20일, 10만 9,000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이전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다. 2021년 반감기 이후 최고가 경신까지는 546일, 2017년 반감기 이후에는 518일이 소요됐다.

기관 투자자 및 ETF 수요,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공적인 출시 및 성장을 꼽고 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부거 우시 자데(Vugar Usi Zade)는 "현재 기관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와 반감기로 인한 공급량 감소가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9만 달러 선을 넘어 새로운 최고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희소성이 가격 상승의 튼튼한 기반을 제공하지만, 실제 가격 반응 시점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 토큰화 플랫폼 브릭켄(Brickken)의 시장 분석가인 엔마누엘 카르도조(Enmanuel Cardozo) 역시 기관 투자자들의 영향력 증대에 동의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스트래티지(Strategy)나 테더(Tether)와 같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비트코인 매수를 예로 들며, 이러한 기관들의 참여 증대가 전통적인 시장 사이클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르도조 분석가는 "만약 2024년 반감기 이후의 추세가 이전 사이클과 유사하게 흘러간다면, 시장 바닥은 통상적으로 2025년 3분기, 가격 정점은 2026년 중반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시장의 유동성 증가와 성숙도를 고려할 때, 이러한 주요 시점들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도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중한 투자 심리 속 관망세 유지… 경제적 불확실성 변수로 작용


다만, 카르도조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과거의 경험과 지속적인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급격한 가격 변동 경험, 여전한 경제적 불확실성, 그리고 최근의 매도 압력 등이 투자자들을 관망하게 만들고 있으며, 더욱 강력한 상승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투자를 보류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시장 불확실성 증폭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을 둘러싼 긴장감 역시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들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 연준 통화 정책 변화,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 영향 기대

한편, 미국의 통화 정책,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5월 또는 6월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는 비트코인 시스템 내 유동성 증가를 촉진하고,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패턴과 다른 이례적 속도… 새로운 시장 시대 개막하나


이처럼 외부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 변동은 이전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ETF와 같은 새로운 금융 상품의 등장은 비트코인 시장이 반감기에 반응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가격 패턴이 여전히 시장 분석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지만, 새로운 요인들이 가격 변동의 속도를 가속화하며 이전과는 다른 시장의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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