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XRP 선물 상품 추가...리플 토큰 기관 접근성 확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받아 현금 결제 방식의 XRP 선물 상품을 출시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리플(Ripple) 토큰 접근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이더뉴스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코인베이스는 자사의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을 통해 1계약당 10,000 XRP 규모의 월간 XRP 선물 상품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 3월 중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노미얼(Bitnomial)이 유사한 상품을 출시한 데 이은 움직임으로, 미국 내 기관 투자자들에게 XRP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하고 투자 전략을 다양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인베이스의 XRP 선물 상품 상장은 기관 투자자들의 XRP에 대한 관심 증가와 맞물려 이루어졌다. 선물 거래는 투자자들에게 현물 자산 보유 없이도 가격 변동에 대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며, 기존 보유 자산에 대한 위험 회피(헤지)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가격 방향성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 포지션을 설정하거나, 서로 다른 시장 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 거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코인베이스의 XRP 선물 계약은 실물 인도 없이 현금으로 결제되는 방식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의 보관 및 이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성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는 그동안 규제 불확실성과 수탁 문제 등으로 인해 XRP 투자를 망설였던 기관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파생상품 거래의 활성화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장기 투자와 단기 유동성을 결합함으로써 시장 참여자들은 더욱 정교한 거래 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규제된 환경 하에서 XRP 파생상품에 대한 기관들의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규모 거래로 인한 가격 변동성(슬리피지)이 감소하고, 위험 관리 모델 구축에 필요한 신뢰할 수 있는 기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내에서 XRP의 법적 지위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3년 법원의 판결은 2차 시장에서의 XRP 판매를 최초 토큰 공개와 구별해 취급했으며, 항소심에서도 이러한 입장이 대체로 유지됐다. 이는 XRP가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을 낮추는 중요한 판례로 작용했다.

더불어, 현 미국 행정부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법적 및 규제 환경의 변화는 코인베이스와 같은 주요 거래소들이 CFTC 또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 하에 XRP 관련 상품을 상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코인베이스의 각 XRP 선물 계약은 10,000 XRP를 단위로 설정하여, 미결제 약정을 더 큰 규모의 블록으로 집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선물 상품은 전 세계 현물 거래 시장의 가격 발견 메커니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허브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현금 결제 포지션의 규모가 XRP 토큰 공급량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경우, 차익 거래자들이 거래소에서 토큰을 매수해 선물 포지션과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마치 진공 청소기처럼 시장에서 유통되는 XRP 물량을 흡수하여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XRP(리플)는 2.0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하루 동안 1.90% 상승했다. 2.20~2.23달러의 주요 저항선 바로 아래에서 횡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추가 상승을 위한 에너지 축적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 연초 대비 XRP는 0.21%의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무려 294%나 급등하며 미국 SEC와의 소송 합의 이후 강력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지난달에는 약 10.96% 하락하며 단기적인 매도 압력을 경험하기도 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XRP는 현재 매집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명한 기술 분석가인 와이코프(Wyckoff)의 분석에 따르면, 주요 매집 단계는 이미 완료되었으며, 5월 말에는 3.40달러를 돌파하고 7월 초에는 3.7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2.07달러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거래량이 강세를 보이며 2.23달러를 넘어설 경우 2.55~2.70달러까지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에는 역사적으로 강력한 매수 구간이었던 1.92~1.95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XRP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튜크리움(Teucrium)의 레버리지 XRP ETF와 비트노미얼의 XRP 선물 ETF가 출시되어 주목을 받고 있으며, 향후 현물 XRP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XRP는 낮은 거래 수수료와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암호화폐 기반 결제 솔루션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펀더멘털 요소들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요인으로 작용하며, 코인베이스의 규제된 선물 상품 출시와 더불어 XRP의 기관 투자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규제된 XRP 선물 상품 상장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XRP에 대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투자 및 위험 관리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XRP 시장의 성숙과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XRP의 유동성을 증대시키고 가격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기관들의 XRP 선물 상품 거래 동향과 함께, XRP의 법적 및 규제 환경 변화, 그리고 기술적 분석에 따른 가격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