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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늘고 공사원가 급상승…중소·중견 건설사 체감경기 '최악'

1~9월 폐업신고 건설사 486개
9월 미분양 주택 6만6762가구
건설공사비지수 역대 최고 기록
“중소·중견건설사 체감경기 위축”
19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폐업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486곳으로 전년 동기(435건)보다 11.7% 증가했다. 4년 전 1~9월(226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19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폐업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486곳으로 전년 동기(435건)보다 11.7% 증가했다. 4년 전 1~9월(226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 사진=픽사베이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폐업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486곳으로 전년 동기(435건)보다 11.7% 증가했다. 4년 전 1~9월(226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미분양 물량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6762가구로 전월보다 149가구(0.2%)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중 지방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84.4%(2만2992가구)로 집계됐다. 대구가 3669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3311가구), 경북(2949가구), 부산(2749가구), 전남(2122가구), 경기(287가구), 제주(1635가구) 등의 뒤를 이었다.
또 건설외감기업의 절반가량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급하면 남는 돈이 없을 정도로 경영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2024년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부실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외감기업(직전 사업연도말 기준 자산총액·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으로 외부 회계 감사 대상인 건설사) 중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곳의 비중은 44.2%로 나타났다.

건설외감기업들 절반 가까이 외부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 경영활동이 어려운 부실 한계기업인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벌어들인 돈보다 이자 비용이 많아 채무 상환이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건설외감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건설외감기업 비중이 2020년 33.1%, 2021년 37.7%, 2022년 41.3%, 2023년 43.7%, 2024년 44.2%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건설공사비용이 급격하게 올라 공사원사가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9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1.66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기준 삼고 건설공사비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다. 9월 지수는 2000년 1월(46.14)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지수는 전선 및 케이블(2.36%), 냉간압연강재(1.3%), 피용자보수(인건비·1.14%), 산업용 가스(1.09%), 콘크리트 제품(1.04%), 기타 철강1차제품(0.99%) 등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사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도 비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올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7.0포인트 하락한 66.3다. 이번 하락은 최근 18개월간 최저 수준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낙관적 시각이 우세함을 나타낸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10월 체감 건설경기는 2024년 5월 CBSI 개편 이후 18개월 내 최저 수준”이라며 특히 지방과 중소·중견 기업의 체감 건설경기 위축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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