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도료 시장, 2034년 1200조 규모로 성장
KCC, 연구개발에 집중…2년 간 등록특허만 21건
방산 분야서 두각…KAI·LIG·한화 등에 도료 공급
방산 수출 확대에 군용도료 매출 10% 넘게 늘어
KAI와 KF-21용 고성능 도료 기술 개발 추진 중
KCC, 연구개발에 집중…2년 간 등록특허만 21건
방산 분야서 두각…KAI·LIG·한화 등에 도료 공급
방산 수출 확대에 군용도료 매출 10% 넘게 늘어
KAI와 KF-21용 고성능 도료 기술 개발 추진 중

1일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세계 기능성 도료 시장은 지난해 5400억 달러(약 700조원) 규모로 2034년에는 9100억달러(약 12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5.3% 이상의 견조한 성장세다.
이러한 성장세는 자동차, 항공우주, 건설, 전자, 방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능성 도료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에서도 연구개발과 특허 출원이 꾸준히 확대되며 산업 발전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연구개발 성과가 돋보이는 기업은 KCC다. KCC가 지난 2023~2024년 등록한 특허 47건 중 21건이 도료 특허다.
KCC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3년 3.0%에서 2024년 3.3%, 올해 1분기 3.4%로 꾸준히 늘리고 있다.
KCC는 특히 방산 분야에서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차, 장갑차, 함정,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방산 도료는 무기 생존성과 작전 효율 향상을 위한 핵심 소재다.
전투차량 외장의 위장 도료를 비롯해 항공기 연료탱크 내부 코팅, 미사일 외피의 특수 도장까지 무기체계 전반에 걸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일반 산업용 도료와 달리 국방 규격은 전투 환경이라는 특수 상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적 요건과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며 이에 따라 품질 수준은 민수용 제품보다 훨씬 높고 성능 시험 기준과 방법 또한 매우 까다롭게 규정돼 있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VOC(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수용성 도료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KCC 역시 수용성 방산 도료를 개발 중이다.
KCC 관계자는 “방산 도료는 무기체계의 생존성과 작전 효율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라며 “도료 한 겹은 단순히 외형을 덮는 데 그치지 않고 부식과 열, 충격으로부터 장비를 보호하며 탐지 회피, 내구성 강화 등 ‘보이지 않는 기술’로 전투 성능 향상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KCC의 방산 도료 매출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K-2 전차, K-9 자주포, 다목적전투기 등 국산 무기체계가 연이어 해외 수출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KCC는 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고수하며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에 안정적으로 도료를 공급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미국 국방부 만든 군용제품 성능·품질·안전 기준인 MIL-SPEC(Military Specification)을 충족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KCC는 MIL-DTL-53022, MIL-PRF-22750F 등 다양한 MIL 규격 기반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국내 방산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KCC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협업을 통해 항공우주·방산 분야에 특화된 도료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독자 개발 전투기인 KF-21을 비롯한 차세대 항공무기체계에 적용되는 고성능 도료 기술 확보를 목표로 기체 외부 바디용 도료, 연료탱크 내부 코팅 등 항공기 전용 도료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업계에서는 향후 방산 도료의 적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전차·장갑차·항공기·미사일 뿐 아니라 저궤도 위성이나 무인 전투 시스템, 우주 기반 플랫폼 등 미래형 국방 기술에도 도료는 필수 소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KCC 관계자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K-방산의 성능과 보존성을 높이는 도료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