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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렌즈] 바이든처럼 한순간에 '침몰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바이든 노쇠 노출에 미디어 책임론, 참모진도 쉴드에 급급하다 위기 초래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7-07 11:13


텔레비전 토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실상이 가감 없이 드러나면서 언론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레거시 미디어의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궁지에 몰렸다. 바이든의 노화를 제대로 취재해 보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CNN은 백악관 취재 기자들이 대체로 이런 비난을 겸허히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최근 보도했다.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바이든의 고령과 노화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트럼프와 비교할 때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변명했다. 바이든보다 3살 반 나이가 적은 트럼프도 고령 논란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또 트럼프가 줄곧 ‘망령 난 바이든’을 공격 소재로 삼고 있어 이 프레임에 기자들이 걸려들지 않으려 했다. CNN은 “바이든의 고령 문제를 부각하면 우파(right-wing) 미디어에 먹잇감을 던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자들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사실 백악관 출입 기자보다 더 큰 책임은 백악관 공보팀을 비롯한 보좌진에 있다. 그들은 공식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특정 방송사와의 단독 인터뷰 등을 통해 바이든이 잘 연출된 모습을 대중에게 드러내도록 했다.

미 언론 매체 악시오스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은 1981년 이후 지금까지 최근 7명의 대통령 중에서 언론과의 인터뷰 횟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는 지난 6월 30일을 기준으로 인터뷰 건수는 바이든이 164회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 기간에 트럼프는 468회, 버락 오바마는 570회, 조지 W. 부시는 248회, 빌 클린턴은 310회, 조지 H. W. 부시는 376회, 로널드 레이건은 262회를 기록했다.

백악관 대변인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CNN, ABC 뉴스, 유니비전, 타임 등의 언론사와 45회 인터뷰를 했고, 취임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한 횟수가 588회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자유로운 대중 노출을 최소한으로 줄였던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바이든의 대통령 직무수행 능력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자 레거시 미디어가 돌변했다. 특히 보수 매체에 비해 바이든이 우군으로 여기는 진보 미디어, 그와 가까운 언론인들이 가장 먼저, 가장 강하게 그의 대선 후보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

미국의 진보 언론 대명사인 뉴욕타임스(NYT)는 연일 사설, 칼럼, 기획 기사 등을 집중적으로 게재하면서 바이든에게 나라를 위해 물러나라고 총공세를 취하고 있다. 모린 다우드 NYT 칼럼니스트는 “바이든에게서 트럼프 냄새가 난다”면서 “바이든이 기회주의자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물러나지 않으면 이기주의자”라고 직격했다. 바이든 친구인 톰 프리드먼 NYT 칼럼니스트도 “그의 토론 모습을 보고 울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폴 크루그먼 칼럼니스트도 여기에 가세했다.

워싱턴포스트, 보스턴글로브, 시카고트리뷴, 애틀랜타저널 컨스티튜션 등 유력 일간 신문도 한목소리로 바이든의 조기 사퇴를 요구했다. 여기에 CNN, MSNBC 등 진보 성향의 케이블뉴스와 ABC 뉴스도 앵커 멘트와 패널리스트 발언 등을 통해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미국의 유력 시사 매거진인 애틀랜틱, 뉴요커 등도 동참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사설을 통해 바이든과 함께 트럼프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의 대선 후보 사퇴 논란을 지켜보면서 용산 대통령실이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대통령의 미디어 노출을 줄이는 데 급급하면 바이든처럼 어느 한순간에 걷잡을 수 없는 위기를 맞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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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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