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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루웨이브에 AI 데이터센터 제동 현실화…삼전닉스에 영향은?

건설 지연돼도 메모리 공급 빠듯…”수요 위축 가능성 낮다"
美 민주당도 中과 AI 패권 경쟁엔 못 멈춰…반도체 수요 여전
변수는 분명, 그러나 상황 더 관망해야…위축 가능성은 낮아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연되면 서버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수요도 흔들릴 수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텍사스와 조지아·오하이오 등 데이터센터 투자가 몰린 지역의 주지사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 당선인은 전기요금 상승과 환경 문제를 이유로 신규 건설을 일시 중단하거나 사업자의 전력망 비용 부담을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메타 등 빅테크의 투자계획이 틀어지면 GPU와 메모리 등 반도체 공급망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 넘게 하락했고 마이크론은 7% 떨어졌다. 5일에는 나스닥지수가 5.5% 급락 마감했다. 6일 코스피는 5% 넘게 급락해 5000선까지 내려앉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곧바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방 차원의 규제는 상·하원 협의와 대통령 서명이 필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이 걸림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을 "민주당의 압승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비용 상승 우려는 감내해야겠지만, 연방 차원의 전면적인 건설 중단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미국 주요 20개 주에서 내년 가동 예정인 데이터센터의 약 75%는 이미 착공됐다.
미국 현지 분석도 비슷하다. HSBC는 광범위한 건설 중단보다 규제·감독 강화나 텍사스에서 다른 주로의 입지 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폭스비즈니스는 의회 장악만으로는 대통령 거부권을 넘어 건설을 막기 어렵고 내년 AI 설비투자도 탄탄할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외면하기 어렵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진보 진영이 전국적 모라토리엄 법안을 추진하지만, 같은 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이를 "중국 우선(China First)"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기술매체 테크크런치는 민주당 내에서도 전면 동결은 논쟁적이며 AI 발전을 늦추고 국가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내부에도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인허가 조건 조정 같은 현실적 대안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수요가 일부 줄더라도 메모리 공급이 워낙 빠듯해 이를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것도 중론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착공 지연과 실제 서버·메모리 발주 취소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공급계약이 늘고 생산능력이 제한적인 만큼 일부 지연만으로 가격 하락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메모리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얘기다.

앞으로 AI 투자를 중단하기보다는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 전력과 환경 비용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는 쪽으로 전개되면 오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저전력·고효율 메모리인 LPDDR6나 PIM 기술, 맞춤형 HBM 등 차세대 메모리 수요가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정적 이슈는 여전히 남아있다. 규제가 장기화되면 아직 착공하지 않은 물량이 많은 2028년 이후 증설과 HBM 발주 일정에는 차질이 생길 수 있다. UBS는 2028년 예상 증설의 약 30%가 영향권에 있다고 봤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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