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미주·유럽행 화물운임 50%대 상승…장거리 노선 화물 매출 증가
아시아 역내 수요도 확대…중단거리 항공사, 벨리카고·환적 강화
아시아 역내 수요도 확대…중단거리 항공사, 벨리카고·환적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에서 고부가 화물을 확보하는 한편,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는 여객기 하부 화물칸과 환적망을 활용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아시아-북미 항공화물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전 세계 항공화물 수요 증가율인 7.7%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IATA는 AI 관련 제품 운송이 태평양 횡단 화물 수요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발 장거리 화물운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화물 운임 분석업체 WorldACD가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9~25일 한국발 미국행 화물 현물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55%, 유럽행은 54%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고유가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 지난 2분기 연료비 급증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대한항공은 고부가 화물 수요와 운임 강세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3분기에도 AI·반도체 관련 화물 수요가 이어지면서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3% 증가한 1조432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화물기 사업을 에어제타에 매각한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카고 방식으로 화물 수익 회복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화물 매출은 전분기보다 85% 증가한 1147억 원을 기록했다.
트리니티항공도 화물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화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4% 증가한 468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에서 4.3%로 상승했다.
고부가 화물 확보를 위한 운송 품목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의약품·신선화물 운송 인증을 확보해 미주 노선의 특수화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에어제타도 리튬배터리·의약품·신선화물 관련 인증을 갖추고 고부가 화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주·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역내 항공화물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IATA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아시아 역내 항공화물 수요는 35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중단거리 노선이 주력인 항공사들은 벨리카고를 활용해 화물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의 상반기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02억 원을 기록했으며, 제주항공도 2분기 화물 매출이 전분기보다 약 115% 늘었다. 파라타항공은 일본·동남아 노선에서 상반기 4678t을 수송했으며, 2분기 물량은 전분기보다 39.3% 증가했다.
화물사업은 환적 운송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을 거쳐 다른 취항지로 화물을 운송하거나 타 항공사의 노선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송 지역을 넓혔다. 지난달에는 마나도 노선에서도 환적 운송을 시작하며 화물 취급 노선을 11개로 늘렸다.
연말 화물 성수기를 앞두고 첨단기술 제품을 중심으로 한 운송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 화물시장 호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 적재율과 운임 관리, 고부가 화물 확보 능력이 향후 항공사별 수익성 개선 폭을 가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