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 회사채 금리 15% 육박…’AI판 유동성 위기' 우려
TSMC·ASML "수요가 공급 앞서"…메모리 가격도 오름세
TSMC·ASML "수요가 공급 앞서"…메모리 가격도 오름세
이미지 확대보기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네오클라우드 대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금리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15% 가까이 치솟았다. 네오클라우드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사들여 데이터센터를 짓고, 이를 빅테크와 AI 기업에 빌려주는 신흥 클라우드 사업자다. 코어위브의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이달 들어 부실기업 수준까지 올랐다.
시장이 불안해하는 건 사업 구조다. 네오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를 먼저 짓고 완공한 뒤 임대료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공사 기간에 자금줄이 막히면 수주가 있어도 사업이 흔들릴 수 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려는 국내 메모리 업계로 옮겨붙었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되면 GPU 발주가 줄고, GPU와 함께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꺾일 수 있다는 논리다. HBM은 D램을 여러 층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AI용 메모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수익원이다.
반도체 업계 실적은 위기설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는 지난 15일 3분기 매출이 1조4900억 대만달러(약 61조 원)로 전년 동기보다 50.9%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7630억 대만달러(약 31조 원)로 68.7% 증가했고, 4분기 매출 전망치로는 미국 달러 기준 523억~543억 달러를 제시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가 현재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 ASML도 3분기 순이익 49억6000만 유로(약 7조3500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 하단은 440억 유로로 올려 잡았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일부 고객사는 2029년, 심지어 2030년 물량까지 주문하려는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분기보다 약 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폭은 2·3분기보다 줄었지만 AI 서버용 수요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은 장기공급계약(LTA)으로 주요 고객사 물량을 미리 확보해 왔다. 고객사 한 곳의 자금 사정이 곧바로 메모리 실적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업계는 AI 투자 흐름 자체가 꺾이지 않았다고 본다. 안현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4일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6) 기조연설에서 "과거에는 AI 투자를 줄이는 게 더 좋은 선택지였지만 이제는 AI 투자를 줄이는 것이 큰 리스크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개발과 표준화, 생산능력 확보는 수요가 형성되기 전부터 미리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어위브 등 일부 네오클라우드의 고금리·부채 등 자금조달 문제는 특정 업체의 자본구조 한계일 뿐 AI 산업 전체나 메모리 반도체 실수요 감소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