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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가 가른 3분기 K배터리…LG엔솔·삼성SDI '순항', SK온 '난항'

LG엔솔, ESS 매출 급증에 분기 최대 실적…삼성SDI도 흑자 행진
SK온, ESS 후발주자로 효과 미반영…1000억원대 후반 적자 전망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 ESS 제품 이미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 ESS 제품 이미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3분기 실적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 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ESS 판매가 늘면서 흑자를 이어갔지만, ESS 시장에 늦게 뛰어든 SK온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SK온은 29일,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 달 3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9조6434억 원, 영업이익 7560억 원의 잠정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25.7% 늘어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다.

이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현지 생산 배터리에 주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169억 원이 포함됐다. 신영증권은 자동차 고객사가 약속한 구매 물량을 채우지 못해서 낸 보상금도 3000억~4000억 원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일회성 이익을 걷어내도 성장세는 뚜렷했다. AMPC를 뺀 영업이익은 3391억 원으로 2분기 1277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신영증권은 북미 ESS 팩 생산 병목이 풀리면서 ESS 사업부 매출이 전분기보다 60% 가까이 늘었고, 북미 ESS 라인 가동률은 9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LS증권은 보상금과 AMPC를 모두 빼면 약 1500억 원 영업적자로 추산했다. 보상금은 위약금 성격이라 본업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삼성SDI도 2분기 7분기 만의 흑자전환에 이어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상상인증권 2125억 원, 신한투자증권 2638억 원, 다올투자증권 3040억 원이다.

실적은 ESS와 소형 전지가 이끌었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외 ESS 출하가 늘면서 3분기 ESS 매출이 1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9% 늘었을 것으로 봤다. 소형 전지에서는 데이터센터 서버에 정전이 되면 즉시 전력을 대는 비상용 배터리인 배터리 백업 유닛(BBU) 판매가 늘었다.
GM과의 합작법인이던 시너지셀즈 지분 인수 과정에서 생긴 1000억 원대 정산 이익도 반영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를 빼면 전기차 배터리 본업은 여전히 적자라고 분석했다.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규제 완화로 출하가 부진한 탓이다.

그래도 ESS 성장동력은 탄탄하다. 삼성SDI는 4분기 미국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미국 ESS 생산능력은 내년 약 30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80%가량은 이미 2029년까지 장기 계약된 것으로 파악된다. 상상인증권은 유럽 완성차업체의 신차용 배터리 공급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전기차 부문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SK온은 난항을 겪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SK온이 3분기 매출 1조5984억 원, 영업손실 179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에는 고객사 보상금 등으로 8218억 원의 깜짝 영업이익을 냈지만, 3분기에는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고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부진했다.

ESS 효과도 아직 없다.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해온 SK온은 경쟁사보다 늦게 ESS 시장에 뛰어들었고, 올 하반기에야 미국 조지아 공장 일부를 ESS용 LFP 라인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SK온은 지난 8월 미국 ESS 제조사와 내년부터 5년간 9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어 내년부터는 ESS 매출도 반영될 전망이다.

ESS 시장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ESS 배터리 출하량은 461.3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특히 북미는 75.9GWh로 83%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 ESS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는 만큼 4분기 이후에도 ESS가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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