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급등에 DX 적자 확대 전망…TV·가전 부진 장기화
파운드리 TSMC와 격차 66.6%P…2나노 경쟁력·고객 확보 관건
파운드리 TSMC와 격차 66.6%P…2나노 경쟁력·고객 확보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이익 대부분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2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DX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 48조 원, 영업손실 8000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에서 7000억 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에서 1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DX부문의 영업손실을 2조64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MX·네트워크사업부가 1조9000억 원, VD·DA사업부가 7400억 원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DS부문에는 호재지만 DX부문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서버향 메모리 수요 확대로 모바일향 메모리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품 원가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완제품 사업이 '판가 인상→판매량 축소' 흐름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했다.
TV·가전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부담이다. VD·DA사업부는 지난해 하반기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도 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메모리 가격 안정 이후 회복 여지가 있지만 TV·가전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 등 구조적인 문제가 겹쳐 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 사업도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9%로 TSMC(72.5%)와 66.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3위 중국 SMIC(5.4%)와의 격차는 0.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메리츠증권은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의 3분기 영업손실을 1조5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과 인공지능(AI)·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8나노 이하 선단 공정의 가동률이 최대 수준에 도달했으며 AI·HPC 관련 매출 비중을 올해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700'의 탑재 확대도 수익성 개선 변수로 꼽힌다. 다만 외부 고객 확보가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흑자 전환에는 가동률이 중요하지만 수익성을 지속하려면 외부 고객 확보가 핵심"이라면서 "수율 개선과 고객 확보,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로봇사업도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는 사업화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반도체 호황 이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DX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파운드리 고객 기반 확대가 이 회장 취임 5년차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