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노바 이끈 로히트 프라사드 CEO 선임…로봇에 AI 결합 가속
아틀라스 2028년 현대차 공장 투입…딥마인드 협업으로 활용 확대 모색
아틀라스 2028년 현대차 공장 투입…딥마인드 협업으로 활용 확대 모색
이미지 확대보기11일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프라사드 CEO는 지난 7일 공식 취임했다. 아마존에서 12년간 근무한 그는 음성비서 '알렉사'의 초기 개발과 서비스 확산을 이끌었으며 알렉사·범용인공지능(AGI) 조직을 총괄했다. 최근에는 기업용 AI 기초모델군 '노바(Nova)'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아마존 입사 전 레이시온 BBN 테크놀로지스에서 약 14년간 머신러닝 연구와 실제 응용을 이끌었다. AI를 연구실의 기술에 머물게 하지 않고 대규모 서비스와 사업으로 연결한 경험이 이번 인사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 스팟 등을 통해 이동성과 정교한 동작 제어 기술을 축적했다. 여기에 자연어 이해와 멀티모달 AI를 결합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사람의 지시에 맞춰 작업을 조정하는 능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동작 기술을 넘어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과제다.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은 미리 설정된 공정과 동작을 반복하도록 설계됐다. 반면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는 작업 환경이 달라져도 이를 인식하고 행동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로봇을 쓰는 장소와 작업 종류를 넓히려는 시도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에서 아틀라스를 훈련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21일 센터의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아틀라스는 부품을 조립 순서에 맞게 배치하는 시퀀싱 작업을 학습 중이다. 2028년 해당 작업에 투입하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공장을 로봇의 학습·검증 공간으로 활용하고 실제 작업에서 쌓은 데이터를 AI에 반영해 성능을 개선하는 구조다. 제조현장이 로봇의 초기 상용화를 위한 시험장이 되는 셈이다.
AI 역량 강화의 또 다른 축은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업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1월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로보틱스' 기초모델을 아틀라스에 접목하는 공동연구 계획을 발표했다. 시각 정보와 언어 지시를 함께 해석해 여러 산업 작업에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연구 협력이 곧바로 범용 작업 능력의 완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업 확대의 기반은 이미 마련돼 있다. 물류센터에서 상자를 옮기는 스트레치는 상용화됐고 스팟은 설비 점검과 위험지역 조사 등에 쓰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내년 RMAC를 약 10배 규모의 시설로 옮기고 항공우주·반도체·물류 등 자동차 외 산업에서도 아틀라스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술과 운영 경험이 쌓이면 산업현장 밖의 시설관리와 서비스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작업 동선이 정해진 공장과 달리 일상 공간은 사람과 장애물, 예기치 못한 상황이 수시로 바뀐다. 로봇이 사람 가까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려면 판단의 정확성뿐 아니라 안전성, 비용, 배터리 지속시간과 신뢰성까지 확보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사람의 영입만으로 기술 개발의 결과가 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AI와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재가 합류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래기술 역량이 넓어지고 있고, 기존 로봇 기술과 새로운 AI 기술이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