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감사 뒤 운영 변경 추진…청사 주차장 이용 제한에 반발
국토부 감사서 공사·자회사 직원 부정 사용 확인…관리 개선도 과제
국토부 감사서 공사·자회사 직원 부정 사용 확인…관리 개선도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기주차권 관리 부실이 국토교통부 감사로 드러난 가운데, 공사의 운영 개편안을 두고 현장 노동자 반발이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30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집회를 열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기주차권 운영 변경안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개 자회사에 정기주차권 운영 변경안을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변경안에는 공항터미널 상주 직원과 자회사 노동자들이 이용해 온 정부합동청사 직원주차장 이용 제한, 장기주차장 원거리 구역 배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번 개편안이 현장 노동자의 출퇴근 부담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정안석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개악안이 시행되면 상주 직원과 자회사 노동자들은 출퇴근 시간이 하루 1시간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잘못은 원청이 하고 자회사 노동자들이 고통과 불편을 온전히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갈등은 국토교통부 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기주차권 관리 부실이 드러난 뒤 불거졌다. 감사 결과 공사가 발급한 유·무료 정기주차권은 총 3만1265건으로, 인천공항 전체 장·단기 주차면수 3만6971면의 84.5%를 차지했다. 다만 정기주차권 하루 평균 사용 건수는 5134건으로 전체 주차면의 13.8% 수준이었다.
무료 정기주차권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지난해 공사와 자회사 직원들이 연가 기간 중 무료 정기권을 사용한 사례는 1220건, 1017명으로 집계됐고, 이들이 면제받은 주차요금은 약 7900만원이었다.
자회사 직원의 부정 사용 사례도 감사 결과에 포함됐다. 국토부 감사에서는 자회사 직원 한 명이 개인 사정으로 귀향하면서 차량을 49일간 공항 주차장에 세워두고 44만3000원의 주차요금을 내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
공사의 과다 발급과 관리 소홀이 제도 부실의 핵심 원인으로 지적되는 상황에서 일부 공사·자회사 직원들이 무료 정기권을 사적으로 사용한 점이 함께 드러나면서, 이번 사안을 단순히 원청의 책임 전가 문제로만 국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감사 이후 입장문을 내고 정기권 관리 소홀로 국민 불편을 초래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부실했던 업무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정기권 관리체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쟁점은 제도 개선의 필요성보다 개편 과정의 형평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정기주차권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한 관리 강화는 불가피하지만, 공사 직원과 자회사 노동자가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 현장 근무 여건을 고려한 대안이 충분한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