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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비명] 유류할증료 '33단계' 최고치 도달…항공업계 비용 압박 전면화

대한항공 최대 56만4000원·아시아나 47만6200원
제주항공·진에어도 최대 80%대 인상
감편·비상경영·무급휴직…긴축 운영 확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사진=이지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사진=이지현 기자
중동 리스크 장기화로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치솟으면서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지난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쟁 이전인 2월 말 대비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상 최고 단계 기준선인 갤런당 470센트도 넘어섰다.

대형항공사(FSC)들은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 유류할증료를 적용했다. 대한항공은 5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대 56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국제선 편도 기준 최대 47만62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저가항공사(LCC)들도 큰 폭으로 인상했다. 제주항공은 5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대 126달러(약 18만6000원)로 올렸다. 전월 68달러(약 10만 원)보다 약 85% 인상된 수준이다. 진에어도 같은 기간 국제선 편도 기준 최대 140달러(약 20만7000원)로 인상했다. 600~1199마일 구간은 35달러에서 66달러로 올라 최대 88.6% 인상률을 기록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큰 폭으로 올랐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는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3만4100원으로 공지했다. 이는 4월 7700원 대비 2만6400원 오른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은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4월 8800원 대비 1만6200원 인상된 금액이다.

항공사들은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이 지난 3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진에어도 비상경영 체제를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5~6월 한시적 무급휴직 신청도 접수 중이다.

국제선 공급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4~5월 창춘·하얼빈 노선 등 왕복 14회를 감편했다. 제주항공은 5~6월 인천발 하노이·방콕 노선 등 국제선 110편을 줄였다. 진에어는 4월 일부 국제선 45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고, 에어부산은 부산발 괌·다낭·세부 노선 운항을 조정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최근 AP통신 인터뷰에서 유럽에 남은 항공유가 6주일 치 수준에 불과하다며 대규모 항공편 취소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해외 항공사들도 노선 감편과 운항 축소에 나섰다. 네덜란드 KLM은 앞으로 한 달간 유럽 노선 160편을 취소하기로 했고, 북유럽 항공사 SAS도 4월 항공편 1000편을 취소했다.
추가 연료 적재와 경유 급유 등 연료 확보를 위한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아시아 항공사들은 연료 공급 제한에 대비해 출발 공항에서 추가 연료를 적재하고 있다. 에어인디아는 미얀마 양곤 공항의 항공유 부족으로 일부 노선에서 인도 콜카타를 경유해 급유하는 방식으로 운항 중이다.

업계에서는 고유가와 고환율 부담이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는 성수기 수요와 화물 강세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했지만, 2분기부터는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유경·박지수·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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