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연료비 부담 커지자 수요 회복…아이오닉 시리즈 판매 증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전기차 시장이 급격한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최근 유가 상승을 계기로 다시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가 상승이 전기차 수요를 다시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가 단기간에 크게 늘면서 시장 흐름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토블로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약 27% 감소했다.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와 정책 지원 약화가 수요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중동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 선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연료비 부담이 커지자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유가 상승을 지목했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료비 상승이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이오닉 판매 증가…수요 변화 신호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증가는 주요 모델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이오닉5는 지난 3월 4425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27% 증가했다. 아이오닉9은 같은 기간 505대에서 905대로 늘어 증가폭이 더 컸다.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판매는 2월 대비 3월 사이 약 40% 늘었다.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이 단기간에 수요를 끌어올린 직접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 전기차 시장 기대는 낮아져
다만 전기차 시장의 장기 성장 기대는 이전보다 낮아지는 분위기다. 무뇨스 CEO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향후 10~1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기대됐던 50~60%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자동차시장 정보 플랫폼 에드먼즈는 이란 전쟁 이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의 약 3분의 1이 다음 차량으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전기차 시장도 동시에 활기를 띠고 있다. 리스 차량 증가와 초기 구매자의 교체 수요가 겹치면서 매물 공급이 늘었고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서 접근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변화는 전기차 시장이 정책뿐 아니라 유가 같은 외부 변수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연료비가 전기차 수요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