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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미국은 핵심시장"…현대차, 260억 달러 투자해 생산체제 전환 가속

2028년까지 260억 달러 투자…공급망 고용 현지 통합 전략 본격화
로보틱스·AI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제조 현장 배치로 효율 극대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미국 투자 확대와 미래 기술을 축으로 한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미국 현지에서 열린 세계경제정상회의(WES)에서 세마포(Semafor)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전략 시장”이라며 “2028년까지 260억달러(약 38조원) 대미 투자 공약은 시장에 대한 장기적 확신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 계획을 통해 생산과 고용, 공급망을 미국 내에 통합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현지 생산-현지 판매’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존 수출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별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이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으며 고객, 규제, 공급망이 지역별로 파편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 유연성과 회복력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확장과 지역별 대응력을 결합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각 지역에서의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생산 체계에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과 미국 공장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지역별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의 규모와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별 정책과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체계를 동시에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미국 시장 내 투자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0여 년간 미국 시장에 진출해 누적 약 205억달러를 투자해 왔으며, 현재 57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기반 제조 체계 구축도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은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민첩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미국 사업을 글로벌 전략에 통합함으로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후반부에서는 미래 사업 방향도 언급됐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을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하며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모빌리티를 넘어 그룹이 진화하는 과정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까지 생산 현장에 투입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빠르게 현장 배치해 제조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수소 사업에 대한 전략도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전동화 확산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소는 에너지 안보와 청정 에너지 전환의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사업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생산·저장·운송·활용 전반에 걸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을 두고 현대차그룹이 수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과 공급망을 재편하는 한편, 미래 기술을 병행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박지수·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s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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