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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차전지 ETF 수익률 반등...증권가 'ESS 중심 구조적 성장기 진입'

'에너지 안보' 위기 커지면서 ESS 수요도 급증
AI 데이터센터·피지컬 로봇 등 배터리 수요 확대
최근 1개월 간 국내 2차전지 ETF 수익률 TOP 7(레버리지 포함)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1개월 간 국내 2차전지 ETF 수익률 TOP 7(레버리지 포함)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국내 증시가 업종별 극심한 차별화 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온 2차전지 테마가 '턴어라운드'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귀환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의 완만한 우상향 흐름 속에서 2차전지 관련 ETF들은 지수 상승률을 무려 3배 이상 웃도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026.3.13~4.13 기준) 국내 금융시장 성적표를 보면 코스피는 5487.24에서 5808.62로 5.86%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코스닥은 4.61%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고, 전통의 주도주였던 반도체(KRX 반도체 6.20%), 자동차(KRX 자동차 -4.52%) 섹터 역시 2차전지 ETF에 비해 고전했다.

이러한 혼조세 속에서 2차전지 ETF의 반등은 눈길을 끌었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한 달 새 20.90%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상승률(7.12%)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16.98%), 'BNK 2차전지양극재'(13.16%)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가뿐히 넘기며 하락장 속의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현재 2차전지 ETF의 상승세는 단순한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11.83%)이나 'TIGER 2차전지TOP10'(11.61%)의 선전은 차세대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뒷받침한다.
■ 중동 전쟁과 유가 급등, '에너지 안보' 깨운 배터리 본능

이번 반등의 일차적 도화선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널뛰기 시작하자 시장의 논리는 급격히 변했다. 기름값 부담에 따른 전기차(EV) 수요 회복 기대감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안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을 겪은 국가들은 외부 의존도가 높은 화석 연료 대신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제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기후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간헐성’을 극복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필수적인 장치가 바로 ESS(에너지저장장치)다. 2차전지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넘어 국가 기간망을 지탱하는 '거대한 보조배터리'로 재평가받기 시작한 지점이다.

■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배터리의 새로운 영토
2차전지 시장을 지탱하는 또 다른 핵심축은 AI(인공지능)다. 전 세계적인 AI 열풍은 천문학적인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 증설을 불러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부하 관리를 위해 ESS 설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휴머노이드로 대표되는 '피지컬 AI'의 등장은 배터리 수요의 질적 변화를 가져왔다. 로봇이 인간과 유사한 활동을 장시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고성능·대용량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SS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극복은 물론, AI 데이터센터의 부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필수 설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배터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짚었다.

■ '캐즘'의 끝자락, 체질 개선에 나선 K-배터리

지난 수년간 2차전지 시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조정기를 거쳤다. 2020년 당시의 장밋빛 전망이 무색할 만큼 수익률이 고꾸라지며 ‘거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이 기간을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들은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 라인을 ESS용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며 AI발 전력난 수요에 영리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ESS 배터리 생산을 본격화하며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전기차에만 매몰됐던 시장의 시선이 ESS와 전력 인프라라는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 이번 턴어라운드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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