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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파업 소용돌이] 호황엔 ‘임금 인상’·불황엔 ‘처우 개선’…‘마이웨이’ 노조요구에 산업계 ‘울상’

이달 수출 견인한 반도체산업…노조, 실적 늘어난 만큼 임금 인상 요구
자동차·항공·조선·철강, 임금 인상보단 처우 개선 요구 집중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 첫날인 3월 10일 서울 세종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 첫날인 3월 10일 서울 세종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수출을 떠받치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산업 전반에서 노동조합 파업 가능성이 확산되며 기업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란 전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노사 갈등까지 겹치며 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산업에서 노사 갈등이 동시다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 실적에서는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152.5% 증가한 반면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은 각각 6.7%, 7.3% 감소하며 업종별 온도 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산업계에서는 기업이 호황일 경우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어려울 경우 처우 개선을 주장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수출을 견인하며 호황에 들어선 반도체 산업의 경우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회사 측에 요구하면서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적이 늘어난 만큼 성과급을 올려 달라는 것이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중국의 전기차 공급 확대 등으로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처우 개선 목소리가 높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는 ‘부당노동행위·교섭지연’ 등에 반발하며 이날 글로벌모터스 정문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전지부 등과 함께 규탄 시위를 벌인 데 이어 10일에는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시(제1주주)와 현대자동차(제2주주)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현대차의 위탁을 받아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비상 경영에 돌입한 항공업계도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KAPU)은 지난 8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80% 찬성으로 결론 내고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나섰다. 향후 노동위원회 조정을 통해 쟁의권 확보 절차에 나설 경우 파업도 가능해진다.

조선업계에선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 이후 하청노동자들의 원청 교섭 요구 확대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한화오션 하청지회 등이 원청 교섭 촉구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등 노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 이전을 추진 중인 HMM에선 육상노조가 6일 최원혁 대표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하는 등 갈등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이외 철강업계에선 최근 포스코가 협력사 직원 7000여 명을 직접 고용하는 결단을 내렸음에도 노조는 직고용 인원 축소, 별도 직군 신설 등을 이유로 포스코를 압박하는 중이다.

문제는 노사 갈등이 이란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 전쟁으로 기름값이 높아지면서 물류 비용을 비롯해 기본 지출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노조 문제까지 확대될 경우 경영 환경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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