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기흥상업장서 노조원들 상대 투쟁 조끼 배포 시작…23일 결의대회 본격 준비
삼성전자, 파업으로 가동 중단시 하루 8200억원 손실…두 달 지속될 경우 49조2000억원 '증발'
파업 진행시 글로벌 반도체업계서 유일 노조문제로 생산 중단 기업 '불명예'…고객사 신뢰도 '흔들'
삼성전자, 파업으로 가동 중단시 하루 8200억원 손실…두 달 지속될 경우 49조2000억원 '증발'
파업 진행시 글로벌 반도체업계서 유일 노조문제로 생산 중단 기업 '불명예'…고객사 신뢰도 '흔들'
이미지 확대보기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삼성전자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이날부터 기흥사업장에서 노조원들을 상대로 투쟁 조끼 배포를 시작했다. 조끼는 노조원들이 결의대회나 파업 등 대외활동 시 착용하는 것으로 삼성전자 노조의 대외활동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캠퍼스에서 조합원 4만 명이 참가하는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사 문제의 핵심은 노조의 도를 넘는 성과급 요구에 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성과급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10%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치다.
삼성전자가 업계 예상대로 올해 연간 300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45조 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인 43조 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자동차부품기업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약 2조50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성과급 비용이면 ZF와 같은 인수합병(M&A)을 18번이나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성과급을 지급함으로써 M&A 기회비용을 잃게 되는 셈이다.
파업으로 인한 재정적 타격도 수십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인 300조 원을 1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삼성전자는 하루 8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게 된다. 2024년 파업이 두 달 가까이 지속된 것을 감안해 올해도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삼성전자는 최대 49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대외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메모리 3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기업인 TSMC 중 노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성과급을 두고 노사 간 견해차가 있었지만 파업 없이 합의에 성공했다.
파업이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에서 사상 처음으로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된 기업이라는 오명을 떠안게 됨과 동시에 고객사들에 노조 리스크로 제품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남기게 된다. 이는 고객사가 삼성전자에 제품 주문 시 노조 리스크라는 불안 요소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을 뜻하는 것으로 반도체 기업으로선 경쟁력이 저하됨을 의미한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기업이 이익을 냈다고 해서 추가 지급을 당연시할 수는 없다”면서 “반대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임금을 삭감하지 않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을 제외한 뒤 남는 성과인 만큼 이를 일률적으로 성과급 재원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과도한 요구는 결국 기업의 성장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용석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