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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되는 삼성전자 노사갈등…안전 우려에도 노조 결의대회 '강행'

삼성전자, 노조에 23일 결의대회 안전 우려 공문 발송…정상 운영 요구
노조, 공문은 결의대회 막기 위한 '꼼수' 규정…노조원들 참여 독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장용석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노조)이 본격적인 쟁의활동을 추진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평택캠퍼스에서 진행할 최대 4만명 규모의 결의대회에 대해 삼성전자가 안전보호시설을 유지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삼성전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의대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23일 결의대회에 대한 삼성전자의 공문을 ‘협박성 공문’이라 규정하고 법적 근거가 없는 ‘쟁의권 무력화’ 시도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내 3개노조(초기업노조·전국삼성전자노조·동행노조)가 꾸린 공동투쟁본부는 23일 오후 1시부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진행된 초기업노조 과반노조 선언자리에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최대 3~4만명이 참석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17일 삼성전자는 초기업노조를 수신인으로 23일 집회가 예정된 평택캠퍼스 내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과 AI센터 산하 143개 파트는 사람의 생명·신체 안전보호에 직결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집회 당일에도 정상적인 유지·운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는 재해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유지하면 된다면서 삼성전자가 보낸 공문이 쟁의권을 막으려는 꼼수인만큼 노조원들의 결의대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결의대회를 통해 삼성전자를 압박해 노사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노조와 이를 우려하는 삼성전자간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7월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총파업 결의대회에 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월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총파업 결의대회에 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사간 신경전의 중심에는 참여인원이 자리하고 있다. 통상 결의대회를 비롯해 총파업 등 노조가 본격적인 쟁의활동에 나설 경우 참여인원이 클수록 파급효과가 크다. 노조가 결의대회를 비롯해 총파업에 나서도 참여인원이 적으면 생산시설 가동에 큰 무리가 없는 만큼 피해가 줄어드는 식이다.

앞서 불거진 소위 ‘블랙리스트’ 사건도 동일한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특정 부서의 단체 메신저 방에서 부서명·성명 등 노조 가입 여부가 명시된 명단이 공유된 사실을 확인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진행되는 삼성전자 노조의 쟁의행위가 파업으로 치닫게 될 경우 2년전 진행된 총파업 때보다 피해는 더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초기업노조가 밝힌 노조원수는 7만5000명을 돌파해 2년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결의대회 이후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감안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피해 규모는 노조원들의 참여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노조원이 늘어난 만큼 쟁의활동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결의대회 참여 인원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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