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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줄곧 성과급 상한 폐지만 요구했던 이유…역대급 실적 노렸나

노조, 삼성전자 부당 노동행위했다면서 구제 신청서 제출
300조원 영업이익 달성할 경우 성과급 최소 30조원 이상
상한 폐지시 성과급 증가 유력…사업부간 형평성 문제도 제기
삼성전자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024년 7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024년 7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전면 충돌 국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를 배경으로 노조가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노사 간 대립이 격화되는 흐름이다.
8일 삼성전자의 과반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삼성전자가 노조 요구안에 대해 잠정합의를 거부한 것은 성실교섭의무를 해태하는 교섭거부의 부당노동행위”라며 구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노조가 노사간 합의 불발원인을 사측이라 지목하고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압박 행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속적으로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주장해왔다. 통상 삼성전자는 성과급에 대해 연봉대비 50%의 상한선을 두고 지급해왔는데 노조는 이 같은 방식이 근로자들의 노력을 제대로 보상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사는 지난달 25일부터 3일간 집중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논의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집중 교섭당시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투입하고 임금 인상률 6.2% 등의 보상안을 제시했음에도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조건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동등한 수준에 추가 보상패키지까지 포함된 좋은 조건이었다.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올해 삼성전자가 30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때 삼성전자의 제안대로라면 10%인 30조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게 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기록한 연간 실적 43조원의 69.7%에 달하는 금액을 순수하게 성과급으로만 지급하는 셈이다.

노조측 주장대로 성과급 상한제가 폐지되면 성과급 규모는 30조원보다 더 오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보수적 가격 전망치를 적용해도 올해 영업이익 300조 이상을 달성 가능한 상황”이라며 “메모리 추가 가격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420조원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노조 내부에서 제기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부문간 성과급에 대한 이견차이도 해결해야할 문제로 거론된다. 1분기 삼성전자가 기록한 57조원의 영업이익 중 DS부문이 50조원을 기록했고 DX부문 등이 나머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사업부간 성과급 차이가 크게 벌어져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이달 23일 평택 사업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5월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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