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선종 중심 체질 전환 가시화
美 1500억달러 투자·브리지 전략…시장 판도 변화 신호
美 1500억달러 투자·브리지 전략…시장 판도 변화 신호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조선 빅3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수익 구조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미국의 해양 산업 재건 정책이 더해지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악관이 한국과의 협력을 명기하고 1500억달러 규모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서 단순 수주를 넘어 구조적 시장 재편 속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지난해 합산 매출 53조2716억원, 영업이익 5조87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하며 13년 만의 동반 흑자를 넘어 수익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업황 회복이 아니라 고부가 선종 중심 전략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특수선 등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이 확대되면서 ‘적게 만들고 많이 남기는’ 구조로의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영업이익 3조904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한화오션은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특수선 중심 포트폴리오 효과를 입증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12년 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해양 프로젝트 중심 전략의 성과를 확인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미국이 발표한 ‘미국의 해양 행동계획’은 국내 조선업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백악관은 42쪽 분량의 계획에서 한국, 일본과의 협력을 명기하며 조선 산업 재건 과정에서 동맹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특히 최소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투자 확보 계획을 제시하면서 마스가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행동계획에 포함된 ‘브리지 전략(Bridge Strategy)’은 외국 조선사가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전까지 초기 계약 물량 일부를 자국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조선사들은 단기적으로 수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생산과 투자로 이어지는 확장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외국산 선박에 대한 보편적 입항료 부과 권고까지 더해지며 시장 환경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산 선박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 전략이 변화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유리한 수주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도적 장벽은 여전히 변수로 남는다. 존스법(Jones Act)에 따른 미국 내 건조·선적 요건과 현지 생산 요구 확대, 기술 이전 압박 등은 국내 조선사들이 넘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정책 실행 속도와 정치·노조 변수 역시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조선 빅3의 실적 반등이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산업 재편 국면에서 전략적 지위를 확보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선종 중심 체질 개선이 실적에서 확인된 만큼 향후 마스가가 본격화될 경우 시장 외연이 한 단계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