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중국 업체 공세에 국내 시장 판도 변화
하이브리드로 수익성 방어 나선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로 수익성 방어 나선 현대차그룹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전기차 시장이 가격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쟁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 전반의 전략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략에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보조금과 브랜드 신뢰도, 상품성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경쟁 축이 최근 들어 가격으로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량과 점유율 방어를 위해 가격을 핵심 전략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국내 시장 역시 본격적인 가격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테슬라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주요 전기차 모델의 판매 가격을 수백만 원 단위로 인하하며 체감 가격을 크게 낮췄다. 여기에 첨단주행보조(FSD)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가격 전략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결합한 테슬라의 접근 방식이 기존 전기차 수요층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층까지 흡수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FSD는 단순한 옵션을 넘어 테슬라 브랜드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완성형 기술 여부와는 별개로, 향후 기능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가격 인하로 진입 장벽을 낮춘 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조하는 전략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 가능성과 중저가 모델 확대 움직임도 시장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수익성 보다 생태계 저변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인 만큼 공격적인 가격으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격 중심 경쟁 구도는 국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와 재고 부담이 겹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인하와 인센티브 확대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반복적인 가격 조정을 통해 수요를 자극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은 비용 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현대차그룹에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주행 성능과 안전성, 품질 완성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고가의 가격대를 유지하며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부족함을 보여왔다. 높은상품성의 제품을 고가에 판매하며 보조금을 확보했지만, 소비자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전기차 분야의 상징과도 같았던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한 만큼 현대차그룹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다시 하이브리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 성장둔화로 연비 효율과 실사용 편의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며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판매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중심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하이브리드를 활용해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접근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축이 기술 우위에서 가격과 수익성 구조로 이동한 만큼, 현대차그룹의 다각화된 전동화 포트폴리오가 향후 경쟁력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지 확대보기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