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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 전망…팬데믹 이후 최저 증가율 예상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에 있는 대리점에 비야디 자동차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에 있는 대리점에 비야디 자동차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지난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수요 둔화, 미국 시장 위축. 유럽 규제 완화가 겹치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올해 2400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약 22% 증가율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FT는 배터리·광물 전문 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FT는 미국 시장의 역성장과 중국 수요 둔화 그리고 유럽 성장세 약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전기차 산업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세제 혜택을 철회하고 유럽연합(EU)이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계획을 완화한 점이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은 급감, 중국은 둔화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판매는 2025년 150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26년에는 110만대로 줄어들며 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은 2026년 490만대로 14% 증가할 전망이지만 지난해 기록한 33% 성장에는 크게 못 미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2025년 1330만대에서 2026년 15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지만 최근 5년간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 전망에는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포함됐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 모델을 앞세워 내수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야디는 2025년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자리를 테슬라로부터 넘겨받았다고 FT는 전했다.

◇ 하이브리드로 무게 이동


완성차 업계에서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소비자 부담을 이유로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부분 전동화가 완전 전동화만큼이나 매력적인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 포드는 전기차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달 전기차 모델 일부를 중단하며 195억 달러(약 28조2000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향후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할 방침이다.

◇ 중국은 여전히 성장 기대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직접 지원은 줄였지만 전기차 구매 보조금 성격의 교체 지원 정책을 연장하며 시장 부양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내수 진작책과 충전 인프라 투자 확대가 더해질 경우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26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 UBS는 중국 전기차 판매가 2026년 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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