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이천포럼 2박3일 일정으로 개막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경영진 모두 참여해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경영진 모두 참여해

곽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AI가 가져올 혁신은 2007년 애플 아이폰, 2016년 클라우드 컴퓨팅이 나왔을 때 불러왔던 혁신과 비교했을 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강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9회째인 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핵심 연례행사다. 2017년 최태원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엔 대응할 변화 추진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개막날인 이날은 최태원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곽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학계와 업계 전문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그는 경영난에 시달리던 하이닉스 시절을 회상했다. 곽 사장은 "불과 20년 전 하이닉스는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서 사무실에 있던 형광등을 하나씩 뺐던 회사였다. 또 냅킨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전 사원들에게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자는 운동을 했던 회사"라며 "지금은 무용담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보면 그 두려움이 힘이 되었고 문 닫기 직전까지 갔던 것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힘든 시간은 좋은 시간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어둠을 견디고 뭔가 배우겠다는 자세를 가진다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변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SK그룹은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곽 사장은 "2012년 하이닉스 반도체가 SK를 만나면서 투자 여력이 확보되었고 그 시절에는 가지지 못했던 장비와 설비를 갖추게 되었다"며 "SK그룹 기업 문화에는 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과 제품에 전략적 집중을 하겠다고 하는 방향성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지금의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특히 곽 사장은 SK그룹의 기업문화인 '수펙스 정신'이 회사의 성공 요인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펙스는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는 그 자체의 뜻을 넘어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을 지속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수펙스 추구 정신이 오늘날의 SK를 만들고 앞으로의 SK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곽 사장은 "변화는 훨씬 더 커지고 세질 것이다. 어떤 깊이로 어떤 방향에서 얼마나 빨리 올지 전혀 예측이 안 되기 때문에 두렵다"며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걸 헤쳐나갈 정신이 있고 그걸 헤쳐나갔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