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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에서 백조된 'ESS'…K-배터리 먹여 살린다

LG엔솔, 삼성SDI ESS 수주 확대하며 사업 확장
SK온 올해 미국 ESS 진출 위한 수주 활동 나서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에너지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인 'ESS'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이 ESS 수주를 확대하며 전기차 빈자리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셀 제조업체들은 ESS 수주를 확대하며 전기차 캐즘을 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2건의 ESS 수주를 성사시킨 것에 이어 올해에도 벌써 2건의 ESS 수주를 따냈다. 회사는 25일 대만 에너지 관리 업체인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미국 주택용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얼마 전에는 폴란드 국영전력공사인 PGE와 ESS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에너지 기업인 넥스트라 에너지과 4000억원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약 1조원대로 추정된다. SK온은 올해 안에 ESS 사업에서 성과를 낼 계획이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에서 "연말까지 ESS에 진입하는 사업 성과를 내고 미국 ESS 진출을 위한 수주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SS는 탄소중립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이 커지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AI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들어서며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이 끊이지 않고 원활하게 공급되는 것이 중요한데 ESS는 이를 예방하고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에 ESS와 태양광 발전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67억달러(약 155조원)에서 2032년 2635억달러(약 383조원)로 두 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ESS가 현재 성장률이 둔화한 전기차용 배터리의 빈자리를 채워 업체들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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