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비중 한자릿수 수준까지 축소…HBM 공급량 전년比 2배 확대
파운드리, 2나노 2세대 공정 PDK 고객사 배포예정
MX·VD·생활가전, AI 서비스 앞세워 수익성 강화
딥시크 등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적기 대응할 방침
올해 삼성전자가 주력분야인 반도체(DS)부문에서 DDR4와 LPDDR4 등 지난해 30%대에 육박했던 제품 매출 비중을 한자릿수 수준까지 축소한다. 반면 인공지능(AI) 기술로 각광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량을 전년대비 2배 확대한다. 이외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적기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파운드리, 2나노 2세대 공정 PDK 고객사 배포예정
MX·VD·생활가전, AI 서비스 앞세워 수익성 강화
딥시크 등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적기 대응할 방침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75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82%, 영업이익은 129.85% 증가한 수치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1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9.30%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자동차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을 제외한 전분야에서 감소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반도체부문이다. 4분기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으로 삼성전자는 “모바일·PC용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HBM3E(5세대) 매출이 HBM3(4세대) 매출을 넘어섰다”면서 “지난해 4분기 HBM 매출이 전분기 대비 1.9배 수준 성장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HBM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업계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시점에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세계 AI산업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기업으로 삼성전자는 HBM 공급을 위해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진행중이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이를 통과했다는 외신의 보도가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투자를 강화해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중인 SK하이닉스로부터 HBM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53조6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하고 이 중 반도체에만 46조3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공급량을 전년 대비 2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부문은 2나노(nm, 10억분의 1m) 2세대 공정 1.0 버전 PDK를 올해 상반기 고객사에 배포할 예정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MX는 갤럭시 S25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AI서비스 강화를 추진한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은 AI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로봇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대해 “젊고 유능한 로봇 인력을 배치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휴머노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AI·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휴머노이드와 같은 첨단 미래 로봇 개발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대외환경에 대한 대응책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AI스타트업인 딥시크와 관련해 “신기술 도입에 따른 업계의 변화 가능성이 항상 있고 현재의 제한된 정보로는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시장의 장기적인 기회 요인과 단기적인 위험 요인이 공존하는 만큼 급변하는 시장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