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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업황 부진 직격타

영업익 1년 만에 80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줄어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은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 성공
건설 시황 부진, 중국 저가 제품 수입 증가로 실적 악화
"고부가 판재 제품 생산체제 구축해 수익성 개선할 것"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로 급감했다. 1년 전과 비교해 60% 이상 줄었다. 수요 부진, 중국산 철강재 공급이 심화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흑자 전환하며 전망을 밝게 했다. 현대제철은 견조한 자동차 판매, 건설 경기 회복 등을 기대하며 올해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22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3조2261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60.6%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5조6127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8.1%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흑자 전환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9%포인트(p) 감소한 78.7%로 줄었다.
연간 실적이 나빠진 것은 건설 시황 부진 때문이다. 국내 건설 경기는 침체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건설용 자재로 사용되는 봉형강(철근) 수요가 크게 줄었다. 실제 현대제철의 봉형강 판매량은 540만1000t으로 2023년(632만7000t)과 비교해 15% 줄었다. 2022년(667만7000t)보다는 19%가 감소했다.

저가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된 철강제품 수출액은 103억7200만 달러로 1.8% 늘었다. 2021년 104억65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었다. 중량은 996만9331t에서 1028만4280t으로 3.2% 늘었다.

현대제철은 올해 철강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 목표도 1년 전보다 5.5% 많아진 1800만9000t으로 잡았다. 먼저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따른 반사이익이 전망된다. 이보룡 판재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반덤핑 제소로 저가 수입재의 국내 유입량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중국산 저가 후판(두께 6㎜ 이상으로 두꺼운 철판)과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신청한 바 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후판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열연강판에 대해서는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그리고 건설 업황 회복도 전망된다. 이 부사장은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에 대해서는 견조한 상황이 전망되고 있다"며 "자동차는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조선은 한국 조선사들이 물량을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어 후판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3세대 강판 개발 등 고부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강판 공급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유럽영업실을 신설해 현지 판매 물량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 인도 푸네 스틸서비스센터(SSC) 건설로 자동차용 강판 공급 해외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성장 시장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 시황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 판재 제품의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봉형강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올해에는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영업이익 추이.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제철 영업이익 추이.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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