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트럼프 2.0] 트럼프의 전기차 정책, 美 자동차산업에 더 큰 불확실성

GM, 포드, 테슬라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GM, 포드, 테슬라의 로고. 사진=로이터
20일(이하 현지 시각) 두 번째 미국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하자마자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없애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혼란에 빠졌던 미국 자동차 업계가 더 큰 변화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결정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상이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몇 년간 이 전기차 보조금의 수혜를 크게 누려왔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히려 경쟁사들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전기차 보조금 철폐는 경쟁사들에는 치명적이겠지만 테슬라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같은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의 조셉 샤피로 경제학과 교수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은 소비자에게도, 제조업체에도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 분석업체 오토포캐스팅 솔루션의 샘 피오라니는 “전기차 전환을 지연하거나 방해하는 정책은 장기적으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전기차와 배터리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이 전환 속도를 늦출 경우 세계 시장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는 중국과 유럽 시장은 전기차 기술 개발에서 빠르게 앞서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글로벌 흐름 속에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투자에 주저할 경우 전 세계 시장점유율에서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급증했던 자동차 판매량은 일부 제조업체들에 재고 관리와 공급망 문제를 초래했다. 예를 들면 프랑스계 다국적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말까지 재고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CEO가 사임하는 등 내부 위기를 겪었다.

높은 금리와 급등한 차량 가격도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키며 딜러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는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트럼프는 전기차 정책 외에도 중국산 부품과 차량에 대한 추가 관세 도입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이는 미국 내 생산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부품 공급망에 큰 타격을 주며 생산비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