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산업계에서는 트럼프가 친환경 정책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재집권 시 이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한다. 대미 무역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자동차를 비롯해 방산 등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돼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 첫 TV 토론 이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다수의 대선주자 지지율을 설문조사에서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의 복귀 시나리오가 언급되며 국내 산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혹은 생산‧소비 보조금 축소를 꾸준히 시사한 만큼 한국 이차전지 주요 기업의 타격이 우려되는 탓이다.
TV토론 직후 트럼프가 진행한 선거 유세에서 "내가 승리하면 석유 시추를 3배로 늘리고, 전기차 의무 정책을 취소하겠다"며 IRA 폐지를 거듭 강조했다.
IRA 보조금을 받기 위해 미국에 수조원대 투자를 단행한 K배터리사 입장에선 법안에 변화가 생길 경우 사업계획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대미 수출로 이득을 보고 있는 자동차 산업 역시 불안하다. 트럼프가 관세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역대급 수출 금액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가 정권을 잡으면 이에 대한 제재가 들어갈 수 있어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품목의 대미 수출 금액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22억달러였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자동차는 대미 수출 품목 중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370억달러를 달성하며 수출 호조를 보인다.
이 밖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조기 종료 시나리오가 언급되며 따라 방위산업 수요의 급감, 방위비 재협상 등 리스크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바이든 정부가 사우디와 UAE를 인권 침해국으로 지정해 무기 수출 통제하며 반사이익을 본 국내 방산업이 경쟁격화도 예상되며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철강의 경우 트럼프 집권 시에는 무역확장법(232조) 등을 통한 관세 인상, 국가별 수입 쿼터 축소 등 전통적 무역 장벽이 강화가 예상된다. 트럼프가 과격한 중국산 철강 수입 제한 조치를 발동할 경우 중국 철강이 한국 시장으로 헐값에 유입될 공산이 큰 만큼 선제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반면 반도체 분야는 미중 갈등 지속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영향이 덜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공화당 역시 반도체 업계에 지원하는 보조금에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갈수록 미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금을 등에 업은 미국 기업들 및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일본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우려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