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지분 변수…현금 확보 ‘관건’
지분구조 개편, 지배력 약화 ‘우려’
지분구조 개편, 지배력 약화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IPO가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결할 방안으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재산분할 대상이 된 스마일게이트의 35% 지분 때문이다. 권 창업주의 이혼 소송 1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전 처 이 씨에게 스마일게이트 35%의 지분을 지급해야 된다. 법원이 평가한 지분 가치는 약 2조4867억원으로 해당 지분을 지급해도 권 창업주의 스마일게이트 경영권엔 끄떡없다.
문제는 현재 지분구조로 인해 이 씨가 단독으로 특별결의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상법에 따르면 특별결의는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란 조건을 만족해야 된다. 현재 스마일게이트 지분은 권혁빈 창업주가 100% 소유하고 있지만 1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지분 35%는 이 씨 손에 들어간다.
이 경우 권 창업주의 스마일게이트 지분은 65%, 이 씨의 지분은 35%가 된다. 주주총회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요건이 성립되려면 66.7%의 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씨의 동의 없이는 특별결의가 통과될 수 없다. 권 창업주의 이혼 소송이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에 리스크로 작용하는 이유다.
스마일게이트의 IPO가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권 창업주가 스마일게이트의 특별결의에 대해서도 문제없이 지배력을 행사하려면 이 씨에게 지급해야 하는 지분을 현금으로 대체하거나 추후 다시 지분을 사오는 형식이 필요하다.
이에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데 비상장 체제인 지금의 구조에선 지분을 현금화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통상 경영권이 수반되지 않은 비상장 주식은 제3자 매각 시 합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IPO가 지배구조 리스크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상장 과정에서 지분 구조를 새롭게 짤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신주를 모집할 때 이 씨의 지분율(35%)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신주를 모집하는 비율에 따라 희석되는 지분도 달라지겠지만, 지분율이 2%포인트(P)가 줄어든 33%가 된다면 이 씨의 반대만으로 특별결의가 불발되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IPO가 오히려 지배구조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신주를 발행하면 이 씨 뿐 아니라 권 창업주의 지분율도 함께 희석되기 때문이다. 이 씨의 지분율이 낮아져 단독으로 특별결의를 저지하기 어려워지더라도, 권 창업주가 모든 특별결의를 안정적으로 통과시킬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IPO를 통해 새로운 주주들이 유입되면서 의결권 구도가 복잡해질 수 있고, 이들이 주요 안건마다 권 창업주의 의사에 동조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IPO 자체가 지배구조를 안정화시키는 것은 아니다”며 “(IPO가)권 창업주의 지분율을 낮춰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IPO 자체가 아니라 IPO를 통해 최종적으로 어떤 주주구조를 만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상장 당시 시장의 높은 기대가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상장 이후 사업 성과나 시장 환경이 달라지면서 주가와 시가총액이 하락하는 사례도 있었다.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는 IPO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당시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했다면 현재보다 낮은 수준에서 기업가치가 형성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 시장 여건과 회사의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단기간 내 IPO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