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여파에도 5G 트래픽 상반기 증가
LTE 정체·3G 퇴장 수순…국내 아직 비단독(NSA) 체계
LTE 정체·3G 퇴장 수순…국내 아직 비단독(NSA) 체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5G 트래픽은 116만6076테라바이트(TB)로 전체 무선 트래픽의 90.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6%P 증가한 수치로, 5G 상용화 6년 차를 맞은 국내 시장의 세대 전환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준다.
최근 5G 네트워크의 급격한 트래픽 증가는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메타버스, 클라우드 게임 등의 데이터 집약적 서비스의 확산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5G가 제공하는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은 현재 산업 현장 자동화와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IoT 미래 기술 구현에 필수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기간 4G(LTE)는 8.0%(10만2571TB)에 그쳤고, 3G는 23.1TB로 0.002% 수준에 불과했다. 5G는 올해 1월 101만3569TB에서 5월 116만6076TB로 15%가량 증가한 반면, 4G는 10만1286TB에서 10만2571TB로 소폭 변동을 반복하며 사실상 정체됐다.
주목할 점은 5G 트래픽이 SKT의 해킹 사고에 따른 가입자 이탈 등의 이슈에도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37만3469TB에서 5월 41만8475TB로 12% 이상 늘었다. 이는 평균 5G 이용자의 데이터 소비량 증가 추세를 방증한다.
전체 이동통신 트래픽은 지난 1월 112만9084TB에서 지난 5월 128만5339TB로 13.8% 증가했다. WiFi 역시 1월 1만4207TB에서 5월 1만6668TB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5G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3G는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5월 기준 3G 트래픽은 23.2TB로 전체의 0.002%에 불과하다. 2026년 말로 예정된 3G 주파수(2.1㎓) 사용 기간 종료를 앞두고, SKT·KT의 서비스 종료 신청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3G는 단말 가입자보다 엘리베이터 통신, 차량 관제 등 IoT 회선 기반이 많아 종료 시 이용자 보호 대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기술 전환·중도 반납을 허용하는 한편, 주파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래픽 기준으로 보면 5G는 이미 주력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면서 "LTE는 여전히 가입자 기반은 크지만, 실제 데이터 소비 측면에서는 점점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G가 트래픽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국내 통신망은 여전히 LTE와 병행하는 비단독(NSA) 구조에 머무르고 있다. 5G 단독(SA) 모드는 KT만이 전국망을 갖춘 상태다.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의 CEO인 시벨 톰바즈는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HSBC빌딩에서 열린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 기자간담회’에서 "세계는 5G 단독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5G SA 가입자가 37억 명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