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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크립토 위크' 돌입…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전환점 맞다

비트코인 최초 12만 달러 돌파해
코인베이스 기관 거래 비중 80% 돼
네카오·빗썸 등 기웃…국내 관심도 상승
지난 6월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준 이사가 미국 경제 동향과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왼쪽이 이창용 총재, 오른쪽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준 이사가 미국 경제 동향과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왼쪽이 이창용 총재, 오른쪽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뉴시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하원이 이번 주 '크립토 위크(Crypto Week)'에 돌입하며 제도화에 대한 확실한 정치적 신호가 점화되자,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오후 12만 달러를 돌파하고 12만3000달러까지 올랐다가 15일 들어 12만 달러 선에서 등락했다.
시장이 요동치는 이유는 단순 가격 상승세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본격적인 제도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크립토 위크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닷새 간 진행되는 미국 하원의 가상자산 입법 집중 기간이다. 하원은 이 기간에 △스테이블코인 규제법(GENIUS Act)과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법(CLARITY Act), △CBDC 발행 제한법(CBDC Anti-Surveillance State Act) 등 세 가지 핵심 법안을 심의하고 표결한다.

이들 법안은 디지털 자산을 전통 금융체계에 연결하고, 기관투자자들이 명확한 규제 틀 안에서 암호화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만든다.
세 법안 중 시장의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게 △100% 실물 달러 담보 보유, △월별 외부 회계 감사, △파산 시 이용자 상환 우선 보호 등의 요건을 요구한다.

이 법안은 이미 지난 6월 상원 본회의를 초당적으로 통과했으며, 이번 크립토 위크에서 하원 심의를 앞두고 있다. 모두 통과 시 사상 최초로 연방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가시화된다. 이를 통해 미국 달러 기반의 디지털 통화 생태계가 본격 법적 안정성을 갖추게 된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도록 설정한 디지털 자산으로, 기존 비트코인과 달리 화폐 전자결제 수단에 주로 활용된다. 일각에서는 두 자산이 경쟁 관계라 이해하기도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 등 고 변동성 자산의 유동성과 결제 수단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상호 보완적 구조가 가능하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흐름은 국내 시장에도 자극을 주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업비트와 손잡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빗썸은 최대 300억 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공모전을 추진 중이다. 코인원과 카카오페이도 각각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충전금 규모가 큰 카카오·네이버페이 등은 향후 발행 여력이 높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JP Morgan)은 기관 전용 디지털 예금 토큰인 'JPMD(JP Morgan Deposit Token)'를 출시했다. 이는 이더리움 계열 블록체인 'Base' 위에서 운용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과 JPMD의 등장은 단순 법안 통과나 신상품 출시를 넘어 '디지털 달러 질서'를 주도하려는 미국의 금융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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