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김형태 대표의 '시프트업', 지배구조 불투명·성장 정체 논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33.3%
주요 상장사 평균 한참 밑돌아
소수주주 권익 보호 개선 필요
실적 악화 가시화도 해법 필요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사진=시프트업이미지 확대보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사진=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공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개발사 시프트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이 대기업 평균의 1/3, 상장상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시프트업 최대주주인 김형태 대표의 지분율과 2대주주인 에이스빌(텐센트클라우드, 텐센트 자회사)과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시프트업의 매출과 독립성을 둘러싼 시프트업-텐센트의 관계도 장기적으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지난 2일, '기업지배구조 신고서'를 공시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1년 동안의 15개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15개 핵심제표 중 제대로 준수된 것은 5개로 준수율은 33.3%에 그쳤다.

시프트업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 자료=DART이미지 확대보기
시프트업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 자료=DART


시프트업이 준수한 것은 △전자투표 실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여부 등 5개다.
미준수한 것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등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레이션 안내 이미지. 시프트업은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높지만 전체 매출이 단 두 게임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빠른 신작 출시가 절실하다. 사진=시프트업이미지 확대보기
승리의 여신: 니케·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레이션 안내 이미지. 시프트업은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높지만 전체 매출이 단 두 게임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빠른 신작 출시가 절실하다. 사진=시프트업


상장사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은 주주권을 보호하고 이사회 운영이나 내부 감사 등 지배구조 원칙을 얼마나 잘 이행하고 있는지 공시하는 제도로 2019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의무화됐다. 그리고 2022년에는 자산 1조 원 이상, 지난해부터는 자산 5000억 원 이상 상장사에까지 확대 적용됐다. 그 만큼 지배구조 투명성을 위해 필요한 내용이라는 의미다.

투자자들은 이 정보를 통해 해당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특히 항목 중 상당수가 소수주주 권익 보호, 이사회 독립성 강화, 내부감사 강화 등 투자자 보호에 직결되는 만큼 이 지표 준수율은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시프트업이 미준수한 항목들 중에는 주주 권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항목이 다수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등은 주주 권익과 직결되는 내용이다.

이 지표들의 이행률을 타사와 비교해 보면 국내 상위 대기업의 경우 준수율이 80~90%에 달한다. 전체 상장사의 평균 준수율도 60%에 가깝다.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엔씨소프트 경우 준수율이 80.5%에 달하며 크래프톤은 73.3%, 카카오게임즈 93.3%,에 달한다.

시프트업 1분기 실적. 지난 분기매출과 영업익이 크게 감소했다. 신작 모멘텀의 부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료=시프트업이미지 확대보기
시프트업 1분기 실적. 지난 분기매출과 영업익이 크게 감소했다. 신작 모멘텀의 부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료=시프트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 외에도 핵심 포트폴리오의 다양성 면에서 중장기적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 시프트업은 현재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단 두 게임이 매출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199억 원, 영업이익 1486억 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무려 67.6%를 기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작 부재, 다양성 부족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올해 1분기 매출 422억 원, 영업이익 263억 원을 기록했으나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5%, 43.1% 감소했다.

시프트업 주요 주주 현황. 김형태 대표는 우호지분 포함 42.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이다. 자료=에프엔가이드이미지 확대보기
시프트업 주요 주주 현황. 김형태 대표는 우호지분 포함 42.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이다. 자료=에프엔가이드


창업자인 김형태 대표가 주요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김형태 대표와 2대 주주와의 지분율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민경립, 이형복, 조인상, 채지윤, 이동기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우호지분이 42.60%에 달하지만 김형태 대표 개인 지분은 약 39%다. 2대주주 텐센트 지분율은 34.58%로 김형태 대표와의 지분율 차이가 4~5% 정도에 불과하다.

텐센트는 크래프톤과 넷마블 등 국내 상장 게임사의 지분을 꾸준히 매수,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가 추가 지분을 확보하면 경영권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텐센트가 단순히 시프트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프트업 모바일 게임을 글로벌로 유통하고 있기에 매출의 상당 부분이 텐센트를 거쳐 만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텐센트와의 관계, 글로벌 시장 확대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 가능성이 클 수 있어 그에 대한 대안도 필요해 보인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