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서 코스피 꾸준히 상승세
이재명 대토령, AI 대전환 공약 '한몫'
카카오, 계열사 포함 기대감에 폭등
네이버는 선반영…실적 대비 상승률 아쉬워
이재명 대토령, AI 대전환 공약 '한몫'
카카오, 계열사 포함 기대감에 폭등
네이버는 선반영…실적 대비 상승률 아쉬워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정부가 AI 대전환을 국가 1호 전략으로 천명하면서 ICT 업계 전반에 정책 훈풍이 불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규제 합리화, 국가 데이터센터 구축 등 대규모 지원책이 예고되며, 국내 대표 IC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높다.
그러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카카오는 9일 주식 장 시작과 함께 10% 가까이 상승했으며 오후 들어 16%대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가 이마트로부터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카카오페이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카카오게임즈도 5% 이상 상승하며 카카오 계열사 모두 수혜를 입었다.
카카오는 최근 AI 기술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존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점"으로 제시한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 등 주력 플랫폼에 AI를 접목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콘텐츠 생산·유통·발견 구조를 재정비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특히 AI 통합 브랜드 '카나나'의 베타 테스트와 오픈AI와의 협업 추진, 생성형 검색·추천 시스템 등 신규 AI 서비스가 시장의 기대를 크게 자극했다. 기존 콘텐츠 부진에도 불구하고, AI 신사업이 카카오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회복시키며 대규모 기관·외국인 매수세를 유발했다.
이에 KB증권은 지난 5일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렸다.
네이버 역시 2025년을 'AI 실생활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검색·지도·쇼핑 등 핵심 플랫폼 전반에 AI 기술을 심층적으로 적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최근 AI 브리핑, 공간지능 AI, 맞춤형 광고 등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면서 넷플릭스와의 협업 등을 통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신규 가입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네이버는 1분기에만 매출액 2조7868억 원, 영업이익 5053억 원, 조정 EBITDA 701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수치여서 올해에도 연간 매출 10조 원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네이버는 이미 AI 혁신 기대감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어 이날은 카카오처럼 단기 급등보다는 점진적 상승에 머물렀다. 카카오가 AI 신사업 발표로 '단기 모멘텀'을 확보해 투자심리가 급등한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한화투자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네이버가) 내수 시장 내 높은 점유율과 진입장벽, 플랫폼 기반 사업구조의 버티컬 서비스 확장 및 침투가 용이하단 점에 기인해왔다"면서 "AI 서비스들의 경쟁 심화로 중장기적 트래픽 유지에 대한 의문점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디레이팅(주가 수익 배율이 하락하는 현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매수 의견을, 목표주가는 30만 원을 제시하며 "커머스 전략은 명확하고 구체적", "약점으로 꼽힌 요인(멤버십, 신선식품, 수수료 정책)들의 개선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