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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첫 e스포츠사 노리던 '페이즈 클랜', IPO는 언제?

SPAC 합병, 증권거래위원회 심사에 발목
CFO 사임·상장 자문사와 결별 등 '겹악재'
리 트링크 페이즈 클랜 대표이사. 사진=리 트링크 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리 트링크 페이즈 클랜 대표이사. 사진=리 트링크 인스타그램
e스포츠 업계 최초 나스닥 상장사가 될 것으로 기대되던 페이즈 클랜(FaZe Clan)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심사를 연달아 통과하지 못해 상장 시도 좌절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페이즈 클랜은 지난해 10월 B. 라일리를 상장 주관사로 지정,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와 합병해 '페이즈 홀딩스'를 설립하는 형태로 주식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사측이 당시 정한 상장 목표 시점은 올 1분기였다.

그러나 올 들어 3번이나 SEC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페이즈 클랜 측은 3차례나 'S-4' 양식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양식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인수·합병 목적, 활동 등을 알리는 문서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달 들어 인수 과정을 돕던 시티그룹이 자문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연달아 아밋 바자이 페이즈 클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일신 상의 이유로 사임하는 등 악재가 겹침에 따라 상장 자체가 좌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관론마저 제시되고 있다.
페이즈 클랜 '레인보우 식스: 시즈' e스포츠팀. 사진=페이즈 클랜이미지 확대보기
페이즈 클랜 '레인보우 식스: 시즈' e스포츠팀. 사진=페이즈 클랜

페이즈 클랜은 미국에서 2010년 '콜 오브 듀티' 시리즈 e스포츠 팀을 기원으로 한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포트나이트', '배틀그라운드' 등 1인칭 슈팅(FPS) 게임 위주로 e스포츠 팀을 운영 중이며 도합 30개 이상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슈팅 게임계 명문 구단이다.

e스포츠 사업 외에도 방송 스트리밍·굿즈 판매·미디어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힙합 가수 핏불과 릴 야티, 프로 농구 선수 벤 시몬스와 미식축구 선수 카일러 머레이 등이 주주 또는 파트너로 지정돼 있다.

페이즈 클랜의 상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상장 추진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페이즈 클랜은 소속 유튜버로 활동하던 모델 알리사 바이올렛에게 계약 문제로 소송을 당했다. 지난 2020년에는 'CS:GO' 게임 내 스킨 거래를 활용한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e스포츠 구단으로서 신뢰성 관련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측이 발표한 예상 시가총액이 10억달러(약 1조2574억원)를 두고 '과대평가'라는 지적도 있었다. 포브스가 지난달 발표한 지난해 기준 e스포츠 구단 순위에 따르면 페이즈 클랜의 기업가치 추산치는 4억달러로 팀 솔로 미드(540만달러), 100씨브즈(460만달러), 팀 리퀴드(440만달러) 등에 비해 낮게 평가됐다.

리 트링크 페이즈 클랜 대표이사는 "우리가 기업으로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많은 잡음이 있었다"면서도 "페이즈 클랜은 게임·콘텐츠·엔터테인먼트 등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어민)'로 불리는 젊은 세대의 문화의 대변자로서 상장 가치는 충분하다"고 성명문을 내놓았다.

또 "상장에 관련해 은행 자문 역할은 거의 마무리됐으며, 재정 문제에 대한 도움은 다른 자문사인 클레인 그룹 등에서 충분히 도울 수 있는 일"며 "7월 안에 SPAC 합병을 마무리하고 IPO를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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