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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군 수뇌부, 서희함 진수식 참관… 한화오션 현지 협력망에 쏠린 눈

그리스 국방총참모부·해군 대표단, 11월 3일 거제서 3600t급 잠수함 건조 역량 확인
오넥스의 2조원대 트라이던트 구상 맞물려 엘레프시나·시로스 조선소 기술 연계 주목
프랑스 나발그룹·독일 TKMS와 경쟁 속 2028년 계약 체결·2035년 인도 목표 추진
그리스 군 당국과 루카스 초코스 주한 그리스 대사가 거제 옥포조선소를 방문했다. 한국 해군용 3600t급 잠수함 서희함 진수식 현장.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그리스 군 당국과 루카스 초코스 주한 그리스 대사가 거제 옥포조선소를 방문했다. 한국 해군용 3600t급 잠수함 서희함 진수식 현장. 사진=한화오션

그리스 국방총참모부와 해군 고위 대표단이 2026년 11월 3일 한국 해군용 3600t급 잠수함 서희함 진수식 현장을 찾아 대한민국 특수선 건조 역량을 확인했다.

그리스 매체 크라이시스모니터와 네메시스HD는 11월 6일과 7일(현지시각) 그리스 군 당국과 루카스 초코스 주한 그리스 대사가 거제 옥포조선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가 2028년 계약 체결을 목표로 약 50억 유로(약 7조 5985억 원) 규모의 신형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한국 조선업계와 현지 파트너사 간 협력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거제 옥포조선소 찾은 그리스 국방 대표단

서희함 진수식은 대한민국 해군과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한화오션 거제 옥포사업장에서 열렸다. 서희함은 장보고-III 배치-II 계열 2번함으로, 공기불요추진 체계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함께 탑재하고 수직발사관을 갖춘 3600t급 디젤 잠수함이다.

네메시스HD에 따르면 서희함은 해상 시험평가를 거쳐 2028년 한국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장에는 그리스 국방총참모부와 해군 대표단, 루카스 초코스 주한 그리스 대사, 그리스 조선기업 오넥스 쉽야즈 앤 테크놀로지스 그룹의 파노스 크세노코스타스 회장이 동행했다.

크세노코스타스 회장은 행사에서 서희함 진수는 장기 계획과 기술력, 투자가 결합할 때 조선업이 무엇을 달성할 수 있는지 입증한다며, 한화오션과의 협력을 통해 이 경험을 그리스 조선소로 이전하고 유럽 남부 조선 중심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50억 유로 사업과 트라이던트 인프라 연계


그리스 군 당국의 방한은 오넥스 그룹이 주도하는 13억 5000만 유로(약 2조 516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트라이던트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그리스, 미국, 한국 3국의 협력을 바탕으로 그리스 엘레프시나와 시로스 조선소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오넥스는 한화오션과의 협력을 통해 건조 기술을 이전받아 동부 지중해 해역의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 수요를 흡수한다는 구상을 펴고 있다.

그리스 차기 잠수함 사업은 2028년 계약 체결, 2035년 첫 함정 인도를 목표로 검토되고 있다. 현재 수주 시장에서는 프랑스 나발그룹,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한국 한화오션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나발그룹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 기술을 적용한 재래식 잠수함 블랙소드 바라쿠다를 제안하며 앞서 체결한 국방호위함(FDI) 공급 계약과의 연속성을 내세운다.

TKMS는 과거 그리스 해군 잠수함을 건조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212CD형을 제안했으며, 2026년 10월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국방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의 회담에서도 현지 건조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특수선 시장 진입과 수주 환경


그리스 해군 잠수함 사업 논의는 한국 조선업계의 유럽 특수선 공급망 진입 경로와 직결된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 장보고 사업 24척 가운데 17척을 건조한 실적을 갖췄으며, 오넥스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하는 제안 모델을 구상 중이다.

향후 사업 참여가 구체화될 경우 선체 블록 제작과 핵심 부품 조달 분야에서 국내 조선 기자재 공급망과의 연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그리스 정부의 재정 여건에 따라 함정 발주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데다, 경쟁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 방위기금을 활용한 금융 패키지와 유럽 내 공동 조달 방식을 고수할 경우 한국 측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업자 선정 절차가 본격화되기까지 그리스 현지 조선소 개조 속도와 기술 이전 범위에 대한 실무 차원의 조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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